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정부가 현지 한국인 피해 예방에 발벗고 나선 가운데, 현지에서 아파트 건설공사를 벌이고 있는 원건설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19일 새벽 1시 데르나에 위치한 주택건설 현장에 지역주민 300명이 침입해 숙소에 불을 지르고 물품을 강탈해 간데 이어 리비아 동북부 벵가지시를 중심으로 반정부시위가 격화되면서 현장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1일 자정에는 리비아 내에서 상대적 안전지대로 평가받던 수도 트리폴리 인근 신한건설의 현장에 시위대가 침입, 한국인 근로자 3명과 방글라데시 근로자 2명이 부상을 입은 터여서 현지 근로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비상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원건설은 이에 따라 현지 공사를 모두 중단하고 50여명의 한국인 근로자들을 현지 근로자들의 집에 분산 피신시키고, 가급적 외부 출입을 자제토록 했다.

근로자들은 지난 17일 새벽 건설현장이 피습당했을 때 공사현장에서 1㎞ 떨어진 학교로 긴급 대피한 이후 안전한 피신처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원건설은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정부가 특별항공편을 마련해 현지 한국인 근로자들을 국내로 피신시킬 경우 곧바로 국내로 입국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 리비아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대책반을 24시간 운영해 외교당국과 현지공관, 건설업체간의 비상채널을 유지하고 있다.

원건설은 2007년 9월 리비아 동부 데르나 지역에서 3억700만달러 규모의 고층빌라와 도시기반시설 공사를 수주해 공사 중이고, 2010년 4월 1조원 규모의 리비아 토브룩 도시개발공사를 수주해 공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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