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금액 400억원대 … 한달내 본계약 체결 예상

충북 지역 1군 건설사인 ㈜대원(대표 전영우)이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 중인 성지건설을 인수한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원은 최근 성지건설 인수합병(M&A)을 위한 인수제안서를 법원에 제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대원이 인수를 위해 제시한 금액은 400억원대 중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원은 법원의 허가를 받게 되면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파트 브랜드 '칸타빌'로 알려진 대원은 청원 오송, 오창, 율량2지구 등지에 대규모 공급에 나서 분양성공 신화를 일구는 등 청주에 기반을 둔 시공능력평가액순위 102위의 중견 건설사로 충북 지역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업체다.

성지건설 인수 본계약(SPA)은 한 달 내 체결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후 관계인집회를 거쳐 인수가 완료된다.

지난주 치러진 성지건설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세 곳. 이들 모두 매출 2천억원이 넘는 국내 중견 건설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 기대하던 두산가(家)의 참여는 없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두산과 관련된 기업의 참여는 없으며, 지난번 성지건설 M&A 당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삼라마이다스(SM) 그룹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원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천866억원, 252억원(연결재무제표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12월말 기준 내부보유현금(단기금융삼품 포함)은 221억원 안팎이다.

지난해 7월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은 성지건설은 이미 올해 상반기 한 차례 매각 시도를 했으나 무산됐다.

성지건설의 주요 주주는 지난 3월 회생계획인가결정에 따라 제3자배정(출자전환)을 실시한 국민은행(지분 28.77%)이다. 성지건설은 지난 2008년 고(故) 박용오 두산 회장이 재기를 꿈꾸며 인수한 건설사로, 성지건설의 도급순위는 인수 당시 55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105위로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건설경기 침체로 자금난을 겪었으며, 지난해 채권단의 신용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한편 성지건설 주가는 이번 M&A 이슈로 인해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지건설의 주가는 지난달 25일 종가 2만3천700원에서 8만5천원(17일 종가)으로 급등했다가 한때 1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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