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이기용 충북도교육감 인터뷰

지난해 6.2전국지방선거에서 제 15대 충북도교육감으로 당선된 이기용교육감이 1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이기용 교육감은 충북최초의 3선 교육감으로 지난해 7월 1일 취임 이래 교육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온유와 겸손의 미덕을 바탕으로 2만3천여 교육가족을 화합과 참여의 분위기에서 충북교육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전국 최초의 초·중학생 무상급식 전면시행, 전국최초 기숙형 중학교 개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2년연속 전국 최우수 교육청 선정, 전국소년체전 2년연속 종합 3위 달성, 친환경 전원학교 운영 등 능력과 품성을 겸비한 세계인 육성을 교육지표로 정하고 모든 교육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주 5일 수업제 시행, 7월 일제고사및 교원단체와의 관계,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 해결해야할 문제들도 많다. 취임 1주년을 맞아 현안사안에 대해 이기용교육감에게 직접 들어봤다.



▶취임 1주년을 맞아 교육가족에게 한마디 한다면.

-제15대 충북도교육감에 취임한지 1주년을 맞았다. 그 동안 도민의 뜻에 어긋나지 않고 10대 영역 78개 공약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우리 25만여 학생들이 미래를 꿈꾸고 키워가는 행복한 충북교육을 실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다양성을 존중하는 행복한 충북교육'을 위해 지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가슴 따뜻한 학생을 육성하는 데 교육력을 집중하겠다.

▶전국 최초 초·중 무상급식 전면 시행의 의미와 문제점은?

-지난 3월 2일 전국 최초로 도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무상급식 전면 실시는 교육의 공공성과 복지증진의 기틀을 마련한 것에 의미가 있다. 그렇지만 시행과정에서 발생한 구제역, 한파, 유가인상과 함께 돼지고기나 채소류 등의 물가 인상으로 인해 친환경급식에 어려움을 겪은게 사실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2∼5개교가 공동으로 식재료를 구입하는 '식재료 공동구매제' 등을 실시해 급식비를 절감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수요자 만족도 향상을 위해 식품비와 운영비 22억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등 성공적인 무상급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충북교육청이 2년 연속 전국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됐는데.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는 ▶기초학력 책임지도제 운영 ▶수업을 잘하는 교사를 선발하는 수업스타제 운영 ▶교과연구회운영으로 연구하는 교직풍토 조성 ▶교사와 함께하는 독서운동 ▶사이버 가정학습 운영 ▶다양한 방과후 학교 운영 등 다양한 교육정책들을 적극 추진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특히, 꼼꼼한 개인별 지도기록 카드 작성을 통해 학년간 연계지도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학습상황을 학부모에게 메일, 문자, 전화 등으로 알려 학교와 가정간 상호 정보교환 및 협력이 가능토록 했다. 무엇보다도, 교사와 학생간에 1:1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초학력 책임지도제가 학력을 높이는데 주효했다고 본다.

▶전국최초 기숙형 중학교가 개교됐는데?

-기숙형중학교인 속리산중학교는 농촌지역의 3개 소규모 학교를 1개의 학교로 통합해 운영하는 학교다. 농촌지역에서 교육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조부모나 한 부모 밑에 자라는 학생, 다문화가정의 학생들이 경제적으로 걱정 없이 공부한다면 미래에 인재로 자랄 것이라는 믿음에서 추진 되었다. 물론, 학생들이 초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부모를 떠나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불안감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속리산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불안감이나 고민 등을 상담할 자격이 있는 전담 사감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아침, 일과 중, 방과후, 야간으로 구분하여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또래들과 어울리면서 자율성을 키우도록 하고 있다.

▶전국소년체전 2년 연속 종합3위 쾌거를 이룩했는데.

-올해 제4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충북체육 꿈나무들은 금 36, 은 33, 동 42, 총 111개의 메달 획득으로 전년도에 이어 종합 3위를 이룩했다. 이러한 결과는 무엇보다도 우수선수를 육성한 지도자와 학교 관계자, 학부모, 체육회, 체육원로 및 경기단체장들의 지원과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종목 역도, 롤러, 체조, 씨름, 레슬링, 육상 종목이 선전해주었고. 단체종목은 16개 종별이 4강에 진출해 금 4, 은 4, 동 8개의 메달을 획득하여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특히, 청주남중 럭비팀의 3연패와 석교초 야구팀의 5년만의 우승, 여자 초등부 정구와 배드민턴은 역전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더욱 값진것 같다.

▶친환경 전원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 학생들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치유를 받으며 수업을 할 수 있는 친환경 전원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전원학교는 문의초 도원분교를 리모델링(6억원)해 지난해 9월 1일부터 문을 열었으며 도원분교는 27명의 작은 시골학교에서 현재는 50명까지 학생이 늘었다. 특히, 교실에는 편백나무와 친환경 목재, 전자칠판 사용으로 쾌적한 환경으로 만들었다. 이 전원학교는 학업과 치유를 병행할 수 있도록 스킨케어, 메디케어, 스트레스케어, 푸드케어 교실을 운영하고, 정서함양과 특기계발을 위한 바이올린 등 악기연주, 댄스와 로봇조립, 수학교실,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교실 등 다양한 방과후활동에도 학부모 부담 없이 참여가 가능하도록 했다.

▶내년부터 주 5일제가 전면 시행된다. 또한 올 하반기 부터는 10%정도 시범운영하는데 계획은.

-지난 14일 교과부가 내년부터 초·중·고등학교에 '주 5일 수업제'를 전면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하반기부터 10%정도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충북교육청은 2006년부터 격주 5일 수업제에 대비해왔고, 2009 개정교육과정이 주 5일제를 대비해 만들어져 운영해 오고 있다. 현재 각급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토요일은 창의적 체험활동 전일제 운영 학교가 대부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교육청에서는 내년부터 '주 5일 수업제'가 전면 시행되면 토요 돌봄학교 확대와 지역내 소재한 청소년센터 활용, 학교별 토요프로그램 운영 확대,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역 확대, 교과 관련 방과후 학교 운영, 예체능 관련 특기적성교육, 창의적 체험활동 등으로 해결해 나가도록 하는 한편, 학생 생활지도에도 관계부처와 협력해 더욱 힘써 나가겠다. 아울러,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이버 가정학습 운영은 물론 학교 내에 있는 도서실과 컴퓨터실 등을 적극 개방하겠다.

▶전교조가 7월 일제고사로 인해 학교수업이 파행되고 있다는데.

-충북교육청은 학생 개인의 수준에 맞는 학습지원을 통해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더 잘하고, 못하는 학생은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능력과 품성을 겸비한 세계인 육성' 을 지향하고 있다. 충북의 교사들은 학생지도와 교실수업에 있어 전문성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학생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남다르다. 따라서 일부에서 우려하는 일선학교의 파행적인 수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침 위반을 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행정지도를 할 것이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대한 의견은.

-획일적으로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는 것은 불필요하다. 학칙(학교생활규정) 개정에 대한 우리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지역 및 학교여건을 고려한 교육공동체들의 자율적인 협의과정을 거친 학칙(학교생활규정) 개정으로도 학생 인권은 충분히 보장할 수 있다. 학생의 인권과 교사의 교권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지도가 바람직하며 학교의 고유한 학칙(학교생활규정)의 범위를 넘어서 학생에게 과도한 자율권을 주려는 것은 교사들의 교육권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앞서 교권과 학생 인권의 조화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학생이 선생님을 존경하는 교육풍토 조성, 교권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선행되어야 한다.

▶학생 인성함양을 위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학교교육의 긍극적인 목적은 조화로운 인간을 육성하는 것이다. 지식교육과 인성교육의 밸런스가 학교에서 잘 유지될 때 책임감 있고 가슴이 따뜻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 우선 강조하고 싶은 것은 예절, 질서, 친절, 절제 등 기본생활 덕목을 잘 지키는 것이다. 교과서에서만 예절교육이나 친절교육을 가르치고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교육이 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기본생활습관 형성을 위해서 등하교길, 체육시간, 점심시간 등 수시로 기본생활이 몸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

▶평소 시간이 있을때 즐기는 취미는.

-워낙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지는 못하지만 일정이 없는 평일 저녁에는 가능하면 빠지지 않고 집 주변 학교 운동장이나 산책코스를 걸으며 기초체력을 유지하려고 한다. 특별한 취미는 없으나 TV 야구경기를 즐겨 보고 가능하면 최신서로 나오는 자기계발서, 교육잡지 몇 권은 꼭 읽으려고 한다.

▶남은 임기동안 앞으로의 역점 추진사업은?

-앞에서 언급했지만 남은 임기동안 선거 공약인 78개 실천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 또한 기초·기본학력 신장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창의·인성교육, 배려와 실천의 감성·인성교육, 모두가 만족하는 맞춤형 행정서비스, 수요자 중심의 행복한 교육복지 등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항상 충북교육에 관심과 신뢰를 보내주는 도민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 서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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