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뜨락-류시호 시인·수필가 음성 대소초 교사

지난 5월 하순,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정의 달을 위한 해피 콘서트가 있기에 귀청소도 할 겸 연주회에 갔다.

개그우먼 송은이와 SBS 예술단 단장 김정택 지휘자의 공동사회로 부드럽고 달콤한 음악회는 평소 어느 음악회보다 엑설런트했다. 김 지휘자는 전 장르의 음악을 감성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감동의 음악과 뛰어난 예술성으로 관객에게 최고의 감동과 명품공연을 선사했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환희의 송가'(Song Of joy), 스페인 '그라나다', 오페라 춘희(La Traviata) 중에서 '축배의 노래' 등을 국내 최정상의 성악가와 뮤지컬 가수들이 열창했다. 그중에 일본인 연주자 '나기사'가 몽골의 전통악기 마두금으로 '천마'라는 곡을 연주하였는데 오래토록 여운이 남았다.

여러해 전 남양주시 몽골민속공연장에서 마두금 연주를 들었고, 시설이 좋은 세종문화회관에서 마두금의 연주는 독특한 모습과 음색 덕분 매료되었다. 책을 읽다보니 몽골의 마두금은 소리가 은은하면서도 영혼을 치유한다고 하여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마두금은 말머리 장식과 2개의 현(鉉)이 있는데, 숫말의 말총(말꼬리털) 130개와 암말의 말총 105개로 만들었다고 한다. 몽골인은 마두금이 다툼을 멈추게 하는 힘이 있다고 믿어 집집마다 걸어두고 즐겨 연주한다. 마두금처럼 애잔한 소리를 내는 악기로 중국에서는 호금, 한국에서는 해금(奚琴)이 있다.

TV나 영화 그리고 남양주에 있는 몽골민속공연장에서 그들의 생활을 보면, 마두금은 몽골민족의 일상생활에서 친숙하며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출 때, 빠지지 않는 악기였다. 애절하면서도 서정적이고 때로는 웅장하기까지 한 마두금의 음색은 몽골 고유의 정서를 담는데 가장 적합해보였다.

마두금은 듣는 이에 따라 몽골의 초원에서 부는 바람 소리, 야생마가 우는 소리, 말발굽이 지축을 울리는 소리처럼 들린다고 한다. 그래서 '초원의 바이올린' 또는 '초원의 첼로'로 불리고 유네스코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해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했다.

음악은 인간 본성과 문명 발달에 주도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이처럼 음악이란 인간의 삶에 녹아들어 영혼을 위로하고, 답답한 가슴에 감동을 느끼게 하는, 일상의 동반자이다. 많은 선인들이 좋은 음악과 문화를 사랑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예술작품을 가까이하며 살라고 권한다. 눈에 보이는 재물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재물을 지닌 사람을 만나보면 그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절로 깨치게 될 것이다.

음악은 인생에 활력을 주는 샘물이며 감정을 정화시키주니 우리 모두 음악을 가까이 하고 즐기며 살자. 녹음이 짙어 가는 요즘 음악 덕분에 영혼과 희망이 상큼하게 자랄 것 같다. 음악은 개인의 삶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키고, 긍정과 희망의 위대한 힘이 있다. 우리 모두 음악을 통하여 품격 넘치는 문학, 신화, 역사 등 기쁨과 감동의 에너지를 느끼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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