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뜨락-유종렬 음성교육지원청 교육장

옛날에는 학생들이 선생님을 무서워했는데 요즘은 선생님이 학생들을 무서워한다고 한다. 학생들을 야단치면 두 눈을 부릅뜨고 대들기도 하고 심지어는 선생님을 폭행하기도 하니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는 점점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문제가 앞으로 너무나 흔해지는 바람에 더 이상 뉴스거리가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의 이혼율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고, 대가족제도가 붕괴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핵가족마저 붕괴되고 있다.

청소년의 17%가 가정환경, 학교부적응 등에 따른 위기청소년이며, 이중 33만 명은 가출, 학업중단 등 이미 심각한 위기가 발생한 고위험군이라고 한다.

오늘날 '교실붕괴를 막으려면' 선생님의 힘만으로는 절대 역부족이다. 다음 두 가지 실화에 등장하는 아버지가 많이 존재하여 교권을 높여주어야 한다.

1970년대 후반, 서울의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 장관 한 분이 찾아왔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의 담임교사로부터 학교를 방문해 달라는 전갈을 받고 학교에 불려 온 것이다. 6학년 아들이 말썽을 부리며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을 해 버릇을 고치고자 아버지를 불러 상담을 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아버지는 아들이 보는 앞에서 담임교사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이후 아들은 행동이 달라져 겸손한 태도로 무난히 6학년을 마쳤다는 이야기다.

아버지를 장관으로 둔 아들이 아버지를 믿고, 이 세상에 자기가 최고인양 위세를 부렸을 것으로 생각한 아버지는 선생님이 아버지보다 더 높은 분이라는 것을 아들 앞에 보여줌으로써 아들의 못된 버릇을 고칠 수 있었다.

고관의 아들이 있었는데 그 아이는 자기 아버지가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사람인줄 알았다.모든 사람이 자기 아버지 앞에서 굽실거리는 모습을 보고 자랐으니 그럴 법도 하였다. 당연히 학교 선생님 알기를 우습게 알았고 학교에서의 생활은 개망나니 생활일 수밖에 없었으며 아이는 자꾸만 비뚤어져 가게 되었다.

그것을 알게 된 아버지는 집으로 담임선생님을 초청했다.담임선생님께서 초인종을 누르자 아버지는 맨발로 뛰어나가서 선생님을 맞아들였다.그리고 담임선생님을 상좌에 모시고 지극히 공경하며 대접했다.이것을 본 아들은 이 세상에서 자기 아버지가 제일 높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그보다 더 높은 사람이 바로 학교 선생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로는 코웃음을 치며 따르지 않던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게 되었고 나중에는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훌륭한 인물로 자라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사람다운 사람으로 아이들을 키워내는 일에 어디 부모 따로, 선생님 따로가 있을 수 있겠는가. 진정 자식을 사랑하고 사람다운 사람으로 키워내려는 이런 멋진 아버지가 존재하던 그 시절이 정말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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