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재개 가능성에 희망

리비아 상황이 급변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건설사들은 기대와 고민이 교차하는 표정이다. 6개월 넘게 중단됐던 공사가 재개될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피해 상황 등 공사 재개를 위한 기초 정보 확보가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23일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리비아 사태의 종착역이 보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리비아에서 해외 사업을 집중했던 중견사들의 기대가 높다. 이들은 올 초 리비아 사태로 해외 사업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리비아에서 주택 건설 사업을 하고 있는 A건설 관계자는 "현재는 리비아에서 결정을 내려줄 주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빨리 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비아 사태가 마무리된다고 해도 현장을 재가동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지에서 입은 피해상황을 파악해 추후에 발주처와 보상 문제 등을 협의해야 하지만 6개월 가까이 현장 접근이 차단됐다.

A건설 관계자는 "이달 초 현지 피해 상황 등 공사 재개를 위한 자료를 취합하기 위해 리비아 현장에 직원 3명을 파견한 상태"라면서 "전시에 남아 있는 것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어 이들이 돌아와야 추가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계자는 또 "장비나 자재 소실 여부 등이 파악돼야 추후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지 상황 파악을 위해 선발대 파견을 정부에 신청했지만 허가가 나지 않아 못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이 공사 재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리비아 재입국 허가를 요청했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건설정책관 주재로 리비아 진출 건설업체와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서 이들 건설사를 중심으로 인도적 차원의 구호물자 지원 방안을 논의했고 향후 해외건설협회와 함께 구체적 지원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또한 공사현장의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공사재개를 준비할 수 있도록 외교당국의 신속한 리비아 입국허가를 요청했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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