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자회사 일진건설이어 모기업까지 … 부도공포 확산

청주지역 중견 건설업체인 상당구 북문로 일양건설㈜이 경영난으로 최종 부도처리돼 지역 건설업체의 부도공포가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이번 일양건설 부도는 자회사와 모회사 함께 부도처리돼 지역 건설업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금융결제원은 지난 16일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에 있는 일양건설을 당좌거래 정지업체로 공시했다.

지역 건설업계에선 일양건설이 지난 6월 자회사인 전문건설업체 일진건설㈜ 부도 여파가 이어지면서 자금압박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도급 업체와 지역 건설업계에 부도 파장이 적잖게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양건설은 1994년 설립돼 2011년 시공평가액은 344억6천200만원, 2009년 시공능력평가액은 토건 303억8천900만원, 토목 275억4천400만원, 건축 215억5천만원, 조경 136억1천300만원대의 지역 중견 토목·건축업체다.

일양건설은 최근 10여년간 충북 도내 시공실적 10권내에 있는 우량 건설사였다. 하지만 지난 2006년 부터 제천 금월봉리조트를 시행하면서 자금이 묶였고, 대구 주상복합아파트까지 분양이 저조해 자금경색이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부도처리된 일진건설은 지난 1982년에 창립해 토공, 철콘, 상하수도, 포장 공사를 주로 해왔다. 일진건설은 지난해 공사실적 금액이 19억원으로 충북 도내 순위 163위를 기록했다.

일진건설의 부도로 모회사인 일양건설에 대한 유동성 위험 우려감이 더욱 고조돼 지역 업계에서는 이미 부도를 예상하고 있었다.

이러다보니 충북 도내 건설업계에 '부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건설사 가운데 25개사는 이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 상태다. 상위 건설사 4곳 중 1곳이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셈이다. 올 들어서만 진흥기업, LIG건설, 임광토건 등 중견업체 9곳이 무너졌다. 대형 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이어지면서 지역 건설업계는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 관계자는 "일감 부족으로 건설사 절반 가량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신세가 됐다"며 "저가 낙찰에 공사비마저 박해지면서 실행률이 악화된 상태에서 금융권 이자 부담마저 커지고 있으며, 지금은 일부 대형 건설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언제든 부도에 직면할 수 있는 '응급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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