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청주시 성안길 택시승강장 시행 한달

지난 2일 저녁 8시 청주 성안길 롯데시네마 옆 택시승강장.

승강장 옆 가로수에 걸려있는 '택시 외 차량은 견인조치합니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택시가 눈에 띄지 않았다. 오히려 성안길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법주·정차 차량으로 북새통이다.

같은 시간 성안길 대현지하상가옆 버스승강장 옆 도로에선 택시들이 손님을 받기 위해 정차해 있다.

최근 택시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해 청주시 성안길 롯데시네마 옆에 설치된 택시승강장이 시민들과 택시기사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특히 단속이 뜸해지는 저녁 8시 이후 불법 주·정차 차량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간혹 롯데시네마 옆에서 택시를 이용하려는 시민들 역시 승강장에 주차돼있는 차량을 보고 발길을 돌리기 일쑤다.

서현곤(28·청주시 흥덕구 산남동)씨는 "얼마전 이곳을 지나가면서 택시승강장임을 알게 돼 택시를 이용하려고 왔으나 일반 승용차들이 주차돼있어 황당하다"며 "승강장으로써 제기능을 못하고 있는데 이전과 다를게 뭐가 있냐"고 말했다.

택시기사들도 롯데시네마 앞 승강장 이용을 꺼리긴 마찬가지다.

택시기사 A(42)씨는 "승강장을 이용하려 해도 사람들이 대부분 지하상가와 영플라자 인근에서 택시를 타고 있다"며 "대부분의 택시기사들이 승강장에서 기다리지 않고 오히려 지하상가 주변을 천천히 주행하며 손님을 태우는 빈도가 더욱 많다"고 밝혔다. A씨는 이어 "비좁은 진입로와 많은 시민들이 길을 가로막아 택시운전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택시승강장 위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기존 택시운행로에 비해 요금이 많이 나온다는 우려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 승강장이 위치해 있어 택시운행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한 택시승강장의 홍보 역시 이루어지지않고 있어 시민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상당구청 관계자는 "택시 전용승차장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해 다양한 단속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대현지하상가 입구 도로변에서 이용객들을 기다리기 위해 주·정차 하는 행위 역시 강력 단속하고 있다"며 "시민들도 택시승강장에 주차를 해선 안되며, 대현지하상가 인근에 정차하고 있는 택시 역시 이용하지 않는 등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상당구청은 지난달 1일 상당공원 인근 택시 불법 주·정차로 인한 교통체증과 사고 방지를 위해 성안길 롯데시네마 옆에 전용 승차장을 설치했다. / 류제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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