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내 인수위원장 발표 등 국정 밑그림 구체화 할 듯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전날에 이어 21일에도 별다른 공식 일정 없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범을 위한 구상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주말까지도 특별한 일정 없이 차기 국정 운영 구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국민대통합'을 약속한 바 있어, 그의 공약이 인수위 단계에서부터 반영이 될 수 있도록 인선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전임 당선인들이 당선 후 열흘 이내에 인수위 구성을 마친 것을 보면 박 당선인도 다음주 내에 인수위원장과 위원 인선을 발표하고, 국정 운영을 위한 밑그림을 구체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위와는 별개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과 대변인 인선도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 당선인 측 한 관계자는 "차기 정부의 국정 과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빠른 시일내에 실무형 위주의 인수위 구성을 마칠 것 같다"며 "정확하지는 않지만 크리스마스 전후에 인수위 인선 작업을 마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이학재 의원이 21일 비서실장직을 사퇴하면서 "일체의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박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당선된다면 모든 공직에 대탕평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의 '2선 후퇴' 입장 표명 이후 박 당선인 측근 인사들의 연쇄적인 후퇴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대선 후보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무성 전 의원도 박 당선인의 부담을 덜기 위해 '백의종군' 입장을 표명했다.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도 지난 18일 사무실을 비웠다. 안 위원장은 한 언론을 통해 자신의 역할이 모두 끝났고, 박 당선인에게 어떤 부담도 주고 싶지 않아 일찍 자리를 정리했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박 당선인 측은 "구체적인 일정을 잡히지 않았지만 다음주 내 회동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 예방은 신년 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박 당선인은 국립 5·18 민주묘지 및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인 김해 봉하마을 방문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박 당선인이 국민 통합 및 상생의 정치를 강조해온 만큼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한편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11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한미 관계 및 북핵 등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날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주한 대사들을 차례로 만나며 '4강 외교'에 시동을 건 박 당선인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만나 양자문제 뿐 만 아니라 대량살상무기, 환경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한 협력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하자고 의견을 전달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