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 선거에 역할 찾아 동분서주 … 2014년 지방선거 구도형성 '관심'

대통령 선거 이후 지방선거 준비체제에 돌입한 지역 정치권 중 지방권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선진통일당 출신 인사들이 오는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계개편의 핵심으로 떠오를지 관심이다.

18대 대통령 선거 직전인 지난 달 6일 새누리당과 합당한 선진통일당 출신 인사들은 대선 정국에서 나름의 역할을 찾아 동분서주했다. 이인제 전 선진당 대표는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지역 표 챙기기에 나섰고, 선진당 출신 전·현직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도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의 지원에 적극 나서는 등 나름의 역할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누리당도 대선 기간 내내 선진당 인사들을 적극 끌어안았고 그 결과 대전과 충남 지역에서 박근혜 당선인의 승리를 견인하는 등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합당은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졌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다.

아직 1년 6개월여 시간을 남기고 있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대전시장 선거와 구청장, 지방의원 선거 출마예상자들이 벌써 고개를 들고 나서면서 새누리-선진 편대가 제대로 유지될지 걱정섞인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도 문제지만 당장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대전시장 자리를 놓고 선진당과 한나라당 후보로 혈전을 치렀던 염홍철 현 시장과 박성효 현 새누리당 국회의원(대전 대덕구)이 한 배에 오르면서 새누리당 내 차기 시장 후보 구도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구청장과 지방의원 선거 구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자유선진당이 대전 5개 구청장 중 3개 구청을 석권해 사실상 지방정권을 장악한 상태에서 합당을 했기 때문에 새누리당 예비 주자들에게는 꺼림칙한 구도가 형성됐다. 시의원과 구의원들도 합당 등으로 이젠 새누리당 우세 구도가 됐지만, 지방선거 정국에 본격 돌입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당내 갈등 격화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는 전망이다.

대선 정국 마무리 시점인 현재까지 당사자들은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모두 "잘 융화될 것"이라는 막연한 전망만 내놓고 있다. 그러나 합당 전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이전 선거에서 극명하게 대립했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유권자들에게 이런 전망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 내·외곽에서는 지방선거 국면이 다가오면 성급한 당대 당 합당에 따른 갈등이 표출되면서 지역정당이 부활하거나 제3 정치세력이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지역 정치권에 다시 회오리 바람이 불 것이라는 관측이 만만치 않다.

당장 이런 움직임은 오는 2014년 선거를 앞두고 충남 지역에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촉발될 가능성이 있어 지역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총선과 대선 등 큰 선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정권이 시작되는 2013년, 지역 정가에는 거센 변화의 바람이 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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