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예산 덕산도립공원 가야산

유난히 많은 눈이 내린 올 겨울. 겨울 산행을 즐기려는 산악인들에게 별 무리없이 간편한 겨울 등산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설경이 아름다운 겨울산을 소개한다.

해발 653m인 석문봉에서 내려다보는 산아래 들판 풍경은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들뿐 아니라 아기자기한 작은 소나무들로 정상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석문봉에서 옥양봉까지 1.57km의 능선코스는 초보자에게도 쉬운 코스로서 확 트인 절경과 산행코스로 인기만발이다.

# 가야산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에 위치한 가야산(伽倻山 677.6m)은 예산군과 당진군, 서산군 등 3개군에 걸쳐 들판에 우뚝 솟아 산세가 당당하고 곳곳에 사찰이 자리하고 있어 은은한 풍경을 자아낸다.

흥선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의 묘로 유명한 가야산은 남연군 묘가 있는 상가리에서 옥녀폭포가 있는 일조암계곡을 경유해 석문봉을 오르내리는 코스가 등산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다.

또한 일조암계곡으로 석문봉에 오른 다음, 서산 들판이 시원하게 터지는 북동릉을 타고 옥양봉에 이른 후 쉰길바위 능선을 경유해 다시 남연군묘 앞으로 내려서기도 한다.



일반적인 산행은 가야산 정상이 민간인 출입금지지역이라 남연군묘 왼쪽으로 상가리 저수지가 있는 계곡 위쪽 동네 뒤로 올라가 중간 안부에 오른 다음 오른쪽 능선을 타고 석문봉을 오름으로서 가야산 정상을 대신한다. 석문봉에 오르면 돌탑이 세워져있으며 옥양봉쪽으로 돌아서 내려오게 된다.

석문봉에서 옥양봉으로 가는 능선은 안부로 푹 꺼졌다가 바위가 많은 옥양봉으로 올라가게 되며 석문봉은 가야산 봉우리가운데서 가장 바위가 많은 봉우리다.

또 석문봉에서의 하산코스는 서릉을 타다가 북릉으로 방향을 잡은 뒤 안부로 내려가면 용현계곡으로 가는 길과 일락산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에 서게 되는데 용현계곡으로 내려서서 개울을 따라 1시간10분쯤 가면 용현계곡 관리사무소가 나온다.

한편, 보원사지는 옛날에 큰 절이 있었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으며 보원사지 5층석탑과 부도비, 부도, 석조등이 남아있다.



# 흥선대원군 아버지 '남연군 이구'의 묘

남연군 이구(李球)의 네아들 중 막내인 이하응(李昰應; 1820~1898)은 호를 석파(石坡)라고 하는데 추사 김정희로부터 서화를 배운 그는 특히 난을 잘 그려서 석파란(石坡蘭)이라 할 만큼 서화가 유명했다.

대원군 이하응이 식객이자 이름난 지관인 정만인으로부터 가야산 북쪽에 2대 천자지지(2代天子之地)가 있고 남쪽 오서산 아래에 만대에 걸쳐 영화를 누릴 수 있다는 만대영화지지(萬代榮華之地)가 있다고 하자 만대 부귀영화보다 2대 천자지지를 선택한 뒤 경기도 연천에 있던 남연군의 묘를 이곳으로 옮긴 것.

이곳에는 가야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절을 불태우고 탑을 부순 후 이장했으며 이장한지 7년 후에 차남 명복이 태어났는데 그가 곧 철종의 뒤를 이어 12세에 왕위에 오른 고종이다. 그 후 1866년 독일 상인 오페르트가 남연군의 묘를 도굴하려다 실패한 일이 있었으며 이 일로 대원군이 서양에 대한 배척을 강화하는 쇄국정책을 실시하고 천주교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묘는 높은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으며 무덤 주변에서 조선시대의 기와가 많이 나왔다고 전해진다.



# 산행코스

▶상가리 주차장→남연군묘→관음전→옥양봉→석문봉→원효봉→상가리저수지→남연군묘(왕복 3시간30분)

▶상가리 주차장→남연군 묘 삼거리→좌측길→저수지 옆 돌담집→계곡→가야산,석문봉 갈림능선→우측 석문봉길→석문봉 문다라미 돌탑→옥양봉→하산길→남연군 묘

▶상가리 주차장→남연군 묘→등산로 개설 기념비→관음전 입구→쉰길바위→옥양봉→능선→석문봉→일조암계곡→옥녀폭포→등산로개설 기념비→남연군 묘→주차장(4시간)



# 교통정보

▶시외버스 : ① 서울 남부시외버스터미널(서초동)→예산 시외버스터미널 운행, 2시간20분 소요.
② 대전 유성→예산 시외버스터미널, 1시간 소요.

▶자가용 : ①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32번국도→해미→덕산 가야산
② 경부고속도로 천안I.C→아산→예산→45번국도→삽교→덕산 가야산
③ 대전~당진고속도로 예산 고덕I.C→덕산 가야산

최현구 / 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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