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영동 '인공 빙벽장'

영동군 용산면 율리 초강천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빙벽장이 조성됐다.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종합레포츠시설인 이곳은 겨울철에는 빙벽등반장으로, 봄·여름·가을에는 암벽등반장과 일반 등산로로 이용이 가능하다.

오는 26∼27일에는 '제6회 충북도지사배 국제빙벽대회'가 이곳에서 열린다. 일반인들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형 썰매장도 마련됐다.

이번 주말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겨울 스포츠의 백미인 빙벽등반장 체험을 떠나는 건 어떨까.

# 국내 최대 규모 인공빙벽장

2006년 12월 처음 문을 연 영동빙벽장은 국내 최대 규모로 빙벽 마니아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영동군은 금강 지류인 초강천의 물을 수중모터로 끌어올려 스프링클러를 이용해 분사하는 방식으로 한 달여 간 얼음절벽을 얼렸다.

바위절벽에 조성된 인공빙벽은 높이 40∼90m짜리 등벽 코스 4면을 갖췄다. 국제규격에 손색없는 18m짜리 철재빙벽구조물도 설치했다.

12개의 암벽등반 코스도 만들어 얼음이 없는 봄·여름·가을에는 암벽등반장으로 활용토록 했으며, 인근에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등산로(600m)도 개설했다.

지난해 겨울에만 무려 10만여명이 넘는 동호인과 관광객이 찾는 등 전국적인 명성을 떨쳤다.

빙벽을 타기 위해 전날부터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묵는 열성 동호인도 속출했다.

빙벽 아래 흐르는 초강천 강물을 막아 어린이를 위한 대형 썰매장(2천㎡)도 만들었으며, 강을 건널 수 있도록 징검다리와 뗏목도 설치했다.

승용차 500여 대를 한꺼번에 세울 수 있는 주차장과 얼음동산, 농특산물판매장, 간이음식점 등도 들어섰다.

영동군청의 박래성 임산물소득팀장은 "영동빙벽장은 전국 어디서나 접근이 용이하고 난이도가 높아 인기가 높다"며 "전국의 빙벽 마니아들을 끌어들여 지역 이미지를 제고하고 주민소득과 연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빙벽장은 개장 첫날(6일)부터 전국에서 몰려든 빙벽 동호인과 가족단위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최근 계속된 한파로 단단하고 매끄러운 최상의 얼음절벽이 만들어져 빙벽을 오르는 동호인들의 감탄사가 흘러 나왔다.

빙벽장을 찾은 김동주(35·경북 김천시 부곡동)씨는 "빙벽장이 시설과 위치면에서 최고"라며 "다양하고 규모가 큰 빙벽에 놀랐다"고 말했다.

빙벽장 주변에 썰매장과 얼음동산, 뗏목체험장 등도 들어서 가족과 동행한 이들도 많았다.

빙벽장은 등반신고 및 서약서를 작성하고 영동사랑상품권(1만원)을 구매한 뒤 이용할 수 있다. 매일 오전 9시~오후 5시(주말·휴일은 오전 8시30분~오후 5시30분) 일반에 개방된다.

# 충북도지사배 국제빙벽대회 개최

영동군은 오는 26∼27일 이곳에서 '제6회 충북도지사배 국제빙벽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 대회는 남녀 일반부, 장년부, 고등부의 난이도와 속도 경기로 나눠 8개 종목으로 스포츠클라이밍대회 규정과 대회 자체 규정을 적용해 치러진다.

참가자들은 헬멧과 안전밸트, 아이스바일, 아이젠, 장갑 등 경기장비 일체를 준비해야 한다. 참가비는 1인당 2만원이다.

우승자에는 남·여 일반부 난이도 150만원, 남·여 일반부 속도, 남·여 장년부 난이도 100만원, 남·여 학생부 난이도 2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2~8위 입상자에는 100~10만원이 주어진다.

대회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영동빙벽장 홈페이지(ydbb.yd21.go.kr)나 충북산악연맹(043-297-8848)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행사를 맡은 충북산악연맹 관계자는 "대회를 빙벽동호인 가족의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행사준비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빙벽장 주변에는 먹거리와 볼거리도 풍부하다.

빙벽장 바로 앞에서는 군고구마와 어묵, 홍합 등을 맛볼 수 있고 두부와 국수 등도 판매한다.



인근 송천가든은 민물고기 회와 매운탕이 유명한데 파, 마늘, 야채 등을 얹어 된장과 고추장을 풀어 간을 맞춘 매운탕은 맛이 담백하고 뒷맛이 개운하다. 왕갈비탕과 닭매운탕 등 육류요리도 준비된다. 초강천이 휘돌아 나가는 송담가든에서는 양념 메기찜이 일품이다.

심천면 고당리에 자리한 '국악의 거리'를 찾으면 난계 박연 선생 생가를 비롯해 난계사당, 난계 묘소, 국악박물관, 국악기제작촌, 국악기체험전수관 등 국악 테마여행이 가능하다.

한꺼번에 50명이 머물수 있는 숙소를 갖춘 국악기체험전수관은 가야금, 거문고, 북, 장구 등 15종 300여 점의 국악기를 비치하고 전문강사 2명이 상근하며 연주법을 가르쳐 직접 배워볼 수도 있다. 김국기 / 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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