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온천 일번지 '아산'

온천의 도시 아산이 사계절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수도권 전철이 아산까지 개통되면서 온천동 일원에 소재한 온양온천 지역이 겨울철 인산인해를 이뤄 호황을 누렸으며 더불어 도고온천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 1300여년 전통의 온양온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백제시대, 통일신라시대를 거쳐 그 역사가 근 1300여년이 되는 것으로 기록 되어 있으며, 고려시대에 온수군(溫水郡)이라 칭하여졌던 것으로 보아 실제 온천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온 기간은 약 600여년이 되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세종, 세조, 현종, 숙종, 영조, 정조 등 여러 임금께서 온궁을 짓고 휴양이나 병의 치료차 머물고 돌아간 사례가 많아 다수의 관련 유적들이 남아 있다.

온양온천은 온천수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온양관광호텔, 온양팔래스호텔, 그랜드호텔, 인터파크호텔 등 관광호텔과 200개소에 달하는 여관을 갖춘 숙박시설 및 상가, 음식점, 유흥업소, 수영장과 같은 편의시설이 잘 발달된 곳이어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는 온천지역 최대의 명소다.

온양온천지역에는 조선시대 임금들이 다녀간 흔적이 곳곳에 있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온천동에 위치한 어의정은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눈병 치료를 위해 온양에 왔을때 치료했다는 우물로 어천(御泉) 또는 어정수(御井水)라고 불린다. 주민들 사이에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우물의 석재에 어천 이라는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다 한다. 그 명문은 확인되지 않았고, 현재는 개보수해 음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 도고온천

아산시 도고면에 위치한 도고온천은 아산시가지에서 서쪽으로 15㎞ 지점에 위치, 신라시대부터 약수로 이름난 이곳은 200여 년 전부터 온천으로 개발되었다.

그 뒤에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이 개발, 사용한 이래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의 온천은 수온 25℃를 유지하는 냉광천으로 주로 물을 가열해 사용하고 있는데 수질은 단순유황천으로 동양4대 유황온천중의 하나이다. 피부나 음용(飮用)을 통해 이온상태로 체내에 흡수되어 인체의 생리작용과 신진대사를 촉진하므로 신경통, 피부병, 위장병,관절염, 류마티즘, 부인병, 당뇨병, 생식기질환,소화기질환, 피부미용에 특효가 있는데 성분은 주로 수소이온농도가 8.7이 이르면서 그 밖에 고형잔유물, 규산,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성분으로 돼있다.

숙박시설은 호텔 1개소를 비롯해 콘도3개,10여개의 여관 등이 있어 편하며 공중탕, 사우나탕, 유수풀장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특히 도고골프장을 비롯하여 승마장, 수영장 등의 레크리에이션 시설이 완비되어 최고의 온천휴양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아산시 도고온천이 새롭게 탈바꿈하려고 있다. 아산시와 지역 관광업체가 힘을 모아 온천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2~3년 내에 과거의 영화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고온천은 중국 화칭 온천, 일본 벳부 온천, 인도 라자그라하 온천과 함께 '동양 4대 유황 온천지'로 손꼽히며 지난 1980년대까지만 해도 온천명소로 유명세를 탔던 곳이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 온천개발이 이뤄진데다 시설노후와 연계 관광인프라의 부족으로 도고온천은 한동안 체제기에 빠졌었다.

도고온천이 활력을 되찾게 된 전기는 이곳에 들어선 대형 스파 리조트가 불러왔다. 1977년부터 도고온천에 호텔을 운영하던 파라다이스 그룹이 총 250억원을 들여 24,000㎡의 터에 프리미엄 스파 테마파크를 개장한 것이다.

파라다이스 스파도고는 유수풀과 키즈풀 등 다양한 워터파크 시설을 갖췄지만 엔터테인먼트보다 보양온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남녀 온천탕과 노천탕, 테라피 마사지 시설 등은 특급호텔 수준이다.

계절별,요일별 맞춤 입욕 프로그램은 파라다이스의 자랑거리. 사상의학별로 10여종의 바데풀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비롯해 요일별로 건강 지도사들이 아쿠아 로빅, 아쿠아 무술, 파워 요가, 파워 스트레칭 등 즐거움과 치유를 동시에 경험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통여건도 크게 좋아졌다. 도고온천과 지방도 645호를 연결하는 천변도로 약2㎞(1.98㎞)를 확·포장해 서해안고속도로와의 접근성을 개선했다. 또한 지난해 수도권전철이 신창역까지 연장됨에 따라 수도권에서 부담 없이 편리하게 도고온천을 이용할 수 있다.

도고 유황 온천의 전설이 재미있다.

지금의 도고천 옆 한 구석에 쐐기 배미틀(송충이 모양의 긴 논)이 있었는데 논 한구석에 조금씩 흐르는 옹달샘이 있었다고 한다.

그 부근 조그마한 촌락 어느 한 집에 반 꼽추에 눈이 잘 보이지 않는 홀아비를 모시고 외롭게 사는 딸 하나가 있었는데 아버지의 병 구한으로 시집도 못 가고 노처녀로 지내고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병을 고치려고 지금의신성리 부근에 사는 침의를 찾아 가는데 쐐기배미 논의 옹달샘에 학이 한 마리 앉아서 있는 것을 무심히 지나쳐 버렸으나 딸이 돌아오는 길에 다시 보니 학이 그 자리에 그냥 앉아 있어 이상히 여긴 딸이 학에게 접근을 하였으나 날아가지를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학을 붙잡아 자세히 살펴보니 다친 다리 한쪽을 김이 나는 옹달샘에 담그고 있었던 것이다.

이상하게 여긴 딸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학이라는 짐승이 예사로운 짐승이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곧바로 아버지를 모시고 옹달샘으로 달려가서 눈을 씻기고 목욕을 시키며 그 물을 잡수시게 하기를 수삼일 계속 하였더니 눈은 밝아지고 구부러진 허리가 펴지는 것이 아닌가?

그리하여 과년한 처녀는 아버님의 병환도 고치고 시집가서 잘 살았다 하여 그 소문이 퍼져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병을 고쳤다고 한다. 문영호 / 아산

moon05@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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