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총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 현장 취업 르포] 진천 ㈜체리부로 공장 견학

지난 25일 오후 진천군 이월면 ㈜체리부로 공장.

충북경총이 주관하는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 서비스에 참여한 25명이 회사 소개와 채용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중장년 구직자들의 취업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분기별 우수기업을 방문하고, 현장에서 직접 채용면접이 이뤄지기도 한다.

최대 하루 30만수의 닭고기 생산능력을 갖춘 (주)체리부로는 500명에 가까운 직원이 근무하는 중견기업이다.

국제 수준의 품질 인증(HACCP)과 위생설비 강화, 생산라인 자동화 설비 등 생산설비의 선진화와 제품 경쟁력 확보로 닭고기 생산 및 판매량이 업계 2위를 자랑하지만 인력부족을 겪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다른 회사를 합병하면서 규모가 커졌지만 외국인 근로자를 추가 채용할 수 없어 단순노무직에 근무할 인력이 아쉬운 상태다.

 

 


사전 협의를 거쳐 이날 6명의 중장년 구직자가 면접을 치르기로 했다.

회사 소개에 생산 현장을 견학하면서 이들은 나름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모습이다.

면접 예정자인 A씨는 "막상 말로만 들었지만 이렇게 와서 보니 체리부로가 원종계, 종계사육부터 부화장, 육계사육농장, 자동화 설비 도계장, 가공공장에 이르기까지 국내 대표 닭고기 전문기업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열심히 일한다면 최소한 회사사정으로 그만두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든든해했다.

다른 B씨는 "생산현장에서의 일이 크게 힘들어 보이지는 않지만 청주에서 출퇴근을 해야 하는 게 걱정"이라며 "아직 고등학생 자식이 있어 통근버스를 알아본뒤 입사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다른 구직자들의 관심은 임금과 노동강도에 모아졌다.

대부분 참가자들은 다양한 분야의 직장에서 경험을 해본터라 자연스레 동종 업체와의 비교가 이뤄졌다. 대체로 근무여건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한 참여자가 일이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친절한 설명으로 좋은 인상을 심어준 박명화 주임은 "놀고 먹는 것도 힘들지 않나요?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냐"며 "(자신은) 입사 한달께와 3개월이 고비였다"고 경험담을 설명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들의 구직자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인사를 맡고 있는 김윤희 차장은 "현재 고령에도 불구 10년 이상 생산현장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 제법 많은 편"이라며 "단순 노무직은 근무기간이 길수록 임금체계가 좋으나 반대로 비교적 젊은 분들이 조금 있다가 그만 두시기도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청년은 물론 중장년 실업문제가 사회문제화 되고 있으나 그만큼 취업을 절박하게 생각하시지 않는 분들도 많다는 증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눈높이 취업'이란 단어가 나오는 실업과 취업의 부조화를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날 ㈜체리부로는 6명의 면접자중 3명의 남성만을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여성 3명은 칼 질이 자신이 없다거나, 통근버스 시간이 안맞아서, 혼자 취업해야 하는 불편을 이유로 포기 의사를 밝혔다. 박익규 / 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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