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게 교묘하게 성매매'유흥가 '청주 복대동' 밤 11시 급습밀실·미로 구조 위장 … 비밀의 문도경찰, 업주·성매매 여성 등 3명 검거리모컨 이용해 이동정보 새나 갈 땐 허탕도

 

지난 13일 오후 11시께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불법성매매 업소를 급습한 충북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계 광역풍속단속팀이 현장에서 성매매 여성과 종업원 등 3명을 검거 한뒤 증거품을 확인하고 있다. / 신동빈

 

[중부매일] 윤우현 기자 = 지난 13일 밤 11시. 충북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계 광역풍속단속팀과 기자들은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유흥가 밀집지역의 K휴게텔을 급습했다. 경찰은 이 업소가 건물 4층 359㎡(120여평) 전체에 마사지 방 12개와 성매매를 하는 밀실(속칭 '탕방') 3개를 만들어 성매매여성을 고용, 영업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에 언론들도 불법 성매매 업소 실태를 고발하고 근절하기 위해 동행 취재에 나섰다.

이같은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급습 12시간 전인 이날 오전부터 긴급 '작전회의'에 들어갔다. 성매매 업소의 단속은 신속성과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선 손님으로 가장해 가게에 들어가 바로 카운터를 확보한 후 나머지 형사들이 성매매 현장을 단속해야돼." 서정명 충북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계장은 단속 전 형사들에게 주의사항을 주지시켰다.

성매매업소 단속은 사전 정보 유출이나, 단속을 눈치챈 업주의 증거인멸로 인해 허탕을 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사전에 치밀한 '작전'이 필요하다.

카운터를 확보한 경찰 선발대의 연락을 받은 형사들이 우르르 업소로 진입했다. 카운터에 있던 종업원과 업주의 신병을 확보한 후 미로처럼 얽혀 있는 휴게텔 내부에 대한 신속한 수색에 들어갔다. 하지만 컴컴한 넓은 업소 내부와 복도가 미로처럼 얽혀 있어 성매매가 이뤄지는 장소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한참동안 수색을 진행하던 경찰은 수상한 리모컨을 발견했다. 이 리모컨을 누르자, 벽으로 위장한 문이 열렸다. 성매매가 이뤄지는 밀실로 통하는 '비밀의 문'이었다. 영화의 한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이 문 안으로 들어서자 좁은 복도와 연결된 3개의 속칭 '탕방'(샤워시설과 간이침대가 함께 있는 방)이 나타났다. 성매매가 벌어지는 곳이다.

이 업소는 손님이 찾아오면 마사지를 받은 후 이 리모컨을 이용해 은밀한 행위가 이뤄지는 '탕방'으로 이동한다.

경찰은 이날 이 업소를 급습해 업주 A(여·44)씨와 성매매여성(혼인 후 귀화) 등 3명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성매수남 등 3명의 소재를 추적중이다.

특히 업주 A씨는 과거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에서도 성매매 휴게텔 영업으로 세차례에 걸쳐 단속된 경력이 있었다.

피의자들은 이달 초순부터 이 업소를 차려놓고 손님들에게 1회 현금 12만원을 받는 방법으로 하루 평균 3~4명의 남성을 상대로 1주일여 동안 성매매 영업을 해 300만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다.

서정명 생활질서계장은 "유흥가 밀집지역에서 합법적인 휴게텔·마사지·안마를 가장해 성매매 영업을 하는 업소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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