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군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예방적 살처분 권고에 따라 9일 위험지역 닭을 고열로 멸균 처리하는 렌더링(rendering) 방식으로 살처분에 들어갔다.

이번에 열처리하는 닭은 충북지역 최초 발생 농장인 이월면 삼용리 씨오리 농장 위험지역(반경 3㎞) 닭 10만 마리다.

군은 이날 이월면 산란계 농장에 공무원과 닭고기 전문업체 직원 등 70여 명을 투입해 농장에서 기르던 닭을 자루에 담아 덤프트럭으로 인근 닭 가공업체 열처리 작업장으로 옮겼다.

농장에서 닭을 자루에 담으면 굴착기로 덤프트럭에 싣는 작업을 계속했다.

자루에 담은 닭을 한가득 실은 덤프트럭은 차로 5분가량 떨어진 인근 가공업체로 닭을 연신 실어 날랐다.

이 덤프트럭 뒤에는 방역차가 따라붙어 트럭이 지나간 도로를 소독했다.

일반 차량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업체로 들어선 덤프트럭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원한 이동식 열처리 장비 앞에 닭을 담은 자루를 내렸다.

이곳 이동식 열처리 장비 5대에서는 닭을 고열로 1차 멸균 처리한 뒤 다시 업체 열처리 시설을 이용해 2차 멸균 처리하는 과정을 거쳐 퇴비로 만드는 작업이 이어졌다.

군 관계자는 "열처리할 분량이 많아 10일까지는 열처리 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닭을 예방적 살처분한 농장은 마을 한가운데 위치해 악취 등을 우려한 주민 요구로 매몰 대신 열처리 방식으로 진행했다.

군은 위험지역 나머지 닭 39만 마리는 10일부터 매몰 살처분에 들어간다.

진천군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7일까지 25개 농가 오리 27만3580마리(닭 70마리 포함)를, 인근 음성군은 5개 농가 7만4440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하는 등 지금까지 충북에서는 30개 농가 34만8020마리를 살처분했다.

진천과 음성 지역에서는 9일 진천에서 닭을 열처리한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닭 53만여 마리를 살처분할 예정이다.

충북에서는 지난달 29일 진천군 이월면 삼용리 씨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H5N8) AI 확진 이후 진천군 3곳, 음성군 1곳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음성군 맹동면 봉현사거리 설치한 거점 소독소에서 축산 차량을 직접 소독했고 이어 진천군 이월면 닭고기 전문 업체인 체리부로를 방문해 업체 애로사항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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