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섭 충남도의원, 공영개발·민자유치 실패 등 허송세월

충남 태안군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이 제2의 황해경제자유구역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개발을 약속한 지 23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잇따른 악재에 부딪혀 아직 첫 삽도 못 뜨고 있기 때문.

충남도의회 정광섭 의원(태안2·새누리)은 25일 제273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며 "지역민의 불신은 날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안면도는 1991년 관광지 지정 이후 2003년까지 도 공영개발 실패와 잇단 민자유치 실패로 사업이 장기간 표류했다. 이어 2006년 컨소시엄을 1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2순위 업체의 소송제기로 2년이란 시간을 흘려보내면서 사업 가능성은 미궁에 빠졌다.

2009년부터 본격적인 개발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컨소시엄 자본에 문제가 생겼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성계획 변경으로 2년이라는 세월을 또 버렸다. 지난 1월 우선 협상대상자인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이 2020년까지 3단계로 나눠 개발키로 했지만 자금 사정 등의 이유로 안면도 개발은 계속해서 표류하고 있다.

정 의원은 "이제 지역민은 이제 무슨 핑계와 문제로 시간을 허비할지에 관심이 더 많다"며 "주민들은 포기상태다. 행정규제로 개발지역 인근 지역을 꽁꽁 묶어놓더니 올 1월에야 규제를 풀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지역민은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하면서 수많은 불편을 겪었다"며 "6개월, 1년을 외쳤던 충남도는 '양치기 소년'이 된 지 오래됐고 제2의 황해경제자유구역이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안면도 관광지 개발은 민선 6기 안희정 충남지사의 공약에 포함됐다"며 "더는 늦춰서는 안 된다. 올해를 넘기면 큰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안면도 개발은 서산 대산항으로 중국 관광객이 유입되고 태안~보령 간 연륙교가 연결되는 등 큰 자원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사업 목적대로 국제 수준의 경쟁력 있는 명품 휴양 관광지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현구 / 충남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