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우리 국민 59%는 올 국정감사의 성과가 없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과가 있었다는 의견은 16%, 답변 유보는 28%에 달했다.

세월호 특별법 등 정쟁만 일삼는 국회의원들이 올 국정감사 역시 수박 겉핥기식으로 대충 대충 진행했다는 게 국민의 의견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갤럽은 지난 10월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23명에게 이번 국정감사의 성과가 얼마나 있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4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역, 성, 연령, 지지정당 등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성과 없었다'는 응답이 더 많았고, 의견유보 비율이 28%에 달해 국정감사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이나 기대 수준은 올해도 그리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 첫 국정감사 직후인 지난해 11월 초 조사에서 '성과 없었다' 54%, '있었다' 16%, 의견유보 30%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 국감 성과에 대한 인식도 지난해 수준을 넘지 못했다.

여당과 야당 중에서 어느 쪽이 국정감사를 더 잘했다고 보는지에 대해서는, 34%가 '둘 다 못했다', 19%는 '여당이 더 잘했다', 14%는 '야당이 더 잘했다', 3%만이 '둘 다 잘했다'고 답했으며 31%는 의견을 유보했다.

현재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3%, 새정치민주연합 20%다. 그러나 이번 국감에서 '여당이 더 잘했다'는 의견은 19%에 불과해 새누리당 지지도(43%)와 큰 차이를 보인 반면, '야당이 더 잘했다'는 응답은 14%로 새정치민주연합 지지도(20%)의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어느 국회의원이 가장 큰 활약을 했는지 물은 결과, 응답자의 93%가 활약한 국회의원이 없거나 모르겠다고 답해 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국감 스타는 없었다.

국정감사에서 개선할 점으로는 '상호 비방 자제'(14%)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형식적인 데서 탈피 / 실질적 대책 필요'(10%), '의원 준비 / 자질 부족'(10%), '국민, 민생에 더 신경쓸 것'(8%), '당리당략, 정파 이익을 넘어설 것'(7%) 등을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의 ±3.1%포인트라는 게 한국갤럽의 설명이다. 김성호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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