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북 상생 물줄기 미호천 공동벨트 - 3. '깃대종' 발굴 양 지역 공동 심볼 만들자
세종·충북 상생 물줄기 미호천 공동벨트 - 3. '깃대종' 발굴 양 지역 공동 심볼 만들자
  • 중부매일
  • 승인 2015.09.0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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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릉·곡류하천이 품은 '고운모래' 생태자산의 뿌리
미호천과 금강이 합류하는 세종시 연동면 합강리 일대는 대규모 하천습지와 하중도가 형성돼 다양한 철새와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천혜의 생태자원으로 꼽힌다. 멀리 공사중인 금빛노을교가 보인다. / 기획취재팀

미호천 생태·문화자원을 세종특별자치시와 충북 청주의 '공동 심볼'로 만들어 상생·소통 창구로 활용하는 방안이 민간차원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발원지 음성군 삼성면 양덕리·대사리 망이산성에서 금강과 합류하는 세종시 연동면 합강리 89.2㎞ 구간 전체를 아우르거나 청주·세종 구간 생태·문화 현황 조사를 통한 매개체를 발굴해 '상생의 유역시대'를 열자는 것이다. 생태환경 조사를 통한 '깃대종(지역 생태계를 대표하는 상징 동식물)'과 문화자원 발굴·보전이 핵심이다.

충북도 청풍명월 21실천협의회와 푸른세종21실천협의회는 이같은 방안을 모색하기위해 지난해 12월부터 4차례에 걸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구체화하고 있다.

염우 (재)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는 미호천 생태·문화자산의 '뿌리'는 '맑고 깨끗한 잔 모래'라고 강조한다.
 

한국교원대가 자연방사를 추진중인 천연기념물 99호 황새.

미호천을 끼고 충북 증평과 음성, 진천, 청주, 세종시 일원에서 형성된 넓고 비옥한 평야와 분지가 발달될 수 있었던 근본 자산은 결국 하천이 만든 '모래'라는 것이다. 여느 하천과 달리 상류에서 하류까지 이어진 구릉지와 곡류하천만이 만들 수 있었던 모래에 상징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염 이사는 "잔 모래가 형성한 하천이 천연기념물 '미호종개'와 마지막까지 서식했던 황새가 존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고 강조하고 "하천을 따라 곳곳에 비옥한 평야를 만들어 결국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된 세종시도 잉태 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금강 지류 미호천에서만 서식하는 미호종개(천연기념물 제454호·2005년 지정)는 잔모래가 잉태한 대표적 생태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환경부 멸종위기동식물 1급으로 지정된 한국 특산종 미호종개는 연한 황갈색을 띤 길이 6~7㎝ 크기의 어종이다.
 

물흐름이 느리고, 바닥이 모래와 자갈로 된 얕은 미호천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어종이다. 1983년 서원대학교 손영목 교수가 최초로 발견한 후 이듬해 전북대 김익수 교수와 공동명의로 신종으로 발표됐다. 처음 발견된 청주 팔결교 인근 주민들은 지름챙이, 기름챙이, 쌀미꾸리로 불렀다. 그러나 골재채취와 수질오염으로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이 야생 방사와 생태마을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황새(천연기념물 99호)' 역시 미호천의 대표적 자산이다.

1971년 한국의 마지막 텃새 황새 한쌍이 살았던 음성군 생극면 무수동 마을이 미호천 권역인 데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이 최근 진천과 청주권 미호천에 생태마을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생태자원이 될 수 있다.
 

미호천에만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미호종개 천연기념물 제454호.

박시룡 교수(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는 "충남북 지역과 경기도 여주, 이천 등 과거 황새가 서식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50개 정도의 황새마을 만들기를 구상하고 있다"며 "4대강사업 이후 자연습지가 조성된 청주권 미호천 주변 6~7개 마을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자연공법을 도입한 하천생태계 복원과 무농약 황새농법을 도입하면 농산물 부가가치 향상, 도시마케팅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건강한 자연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사업에 청주시 등 지자체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호천과 금강 합수부 세종시 연동면 합강리 일대 펼쳐진 자연환경도 양 지역의 '심볼'이 될만한 자원으로 꼽힌다. 합강리 일대는 하천생태계와 산림생태계가 만나 대규모 하천습지와 하중도(강 가운데 만들어진 섬)를 형성해 내륙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이자 천혜의 야생동물서식지가 됐다. 큰고니와 흑기러기, 원앙, 가창오리, 참수리 등 천연기념물·멸종위기 야생동물 17종이 서식한다.
 

청주 정북동토성은 미호천 물과 모래가 잉태한 대표적 문화유산으로 꼽힌다. 상공에서 내려다 본 정북토성과 미호천 물줄기. / 김운기 사진연구소장 제공

푸른세종21실천협의회 관계자는 "넓은 퇴적층을 이뤄 생태적 경관이 뛰어난 내륙 습지여서 종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하고 "합강에 대한 생태경관적 가치를 보전하고, 역사적 문화를 복원하는 실천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주 정북토성과 진천농교는 미호천의 대표적 문화유적이다.

청주시 청원구 정북동 평야에 자리잡은 정북동토성은 후삼국 항쟁기 후백제 견훤이 물길을 이용해 거둔 세금(곡물)을 쌓아 뒀던 군사시설이자 천안 이북에서 남하하는 세력을 저지하려 축조된 '취락성' 토성이다.

특히 하천을 낀 평야 중심에 쌓은 평지형 토성이라는 점에서 미호천 모래가 만든 문화유적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 영조 때(1744년) 승장 영휴(靈休)가 쓴 '상당산성고금사적기(上黨山城古今事蹟記)에는 '후백제 견훤이 궁예의 상당산성을 빼앗은 후 작강(까치내) 옆에 토성을 쌓고 창고를 지어 부세를 거둬 놓았다 상당산성 안으로 운반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고려시대에 축조된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진천농교 역시 국내에 남아 있는 가장 긴 옛 다리라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사력암질의 붉은 돌을 비늘 형태로 교각을 쌓고 장대석을 얹은 형태로 충북도 유형문화재 28호로 지정됐다.

염우 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는 "미호천이 낳은 생태·문화적 가치를 조명하고, 사람과 자연이 상생할 수 있도록 회복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상류·하류간 지역적 협력을 통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기획취재팀
 

민간거버넌스 구성 통합 관리 필요
미호천 유역 주민하천관리단 출범...63명 구성 11월까지 10회 모니터링

미호천의 생태적 가치 조사와 보호를 위한 주민하천관리단(사진)이 출범했다.
미호천 상생협력추진단은 지난 6월 발대식을 갖고 하천구조와 수질, 생물서식, 관리실태 등 4개 부문에 대한 지표조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수질오염·생태계 훼손행위, 생태하천 복원 실적 파악도 병행한다. 상생협력추진단은 특히 하천과 유역관리를 위한 제도적 장치와 주민들의 참여 정도 등 광범위한 조사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오는 11월 말까지 진행되는 하천모니터링 작업은 모두 10회에 걸쳐 실시된다. 환경단체 회원들과 주민, 전문가 등 63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4개 부문 20개 지표를 만들어 미호천 실태를 조사한다.

조사단은 모니터링을 통해 하도와 하상, 호안 형태, 하천부지 내 인공시설물을 조사중이다. 팀수질과 침전물, 냄새·거품, 쓰레기, 생물서식 등을 꼼꼼히 파악해 실태를 점검하고, 보전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조사단은 상류지역인 진천 백곡천과 미호천, 하류 세종시 조천 구간을 샘플링해 집중적인 조사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사단을 이를 통해 미호천 권역 지자체와 주민들이 참여하는 '미호천 권역 거버넌스'를 구성해 보전활동을 구체화 한다는 방침이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하천 생태와 관리 실태를 파악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만들 생각"이라며 "여러 지자체를 경유해 흐르는 하천 특성을 고려해 통합관리 할 수 있는 민간 거버넌스를 출범하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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