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북 상생 물줄기 미호천 공동벨트 - 5. 황새 자연방사 프로젝트 박시룡 교원대 교수
세종·충북 상생 물줄기 미호천 공동벨트 - 5. 황새 자연방사 프로젝트 박시룡 교원대 교수
  • 한인섭 기자
  • 승인 2015.09.2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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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인구증가 '핵심 키워드' … 땅이 살아나야
박시룡 교원대 교수
박시룡 교원대 교수

박시룡 한국교원대 교수(황새생태연구원)는 "황새 자연재생 프로젝트는 '평화와 인구'가 핵심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한반도에서 멸종된 이유 중 하나가 한국전쟁 이었다"며 "인구감소가 시작된 해와 텃새 황새가 사라진 해가 같은 것이 우연이라고만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충북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 무수동 마을 텃새 황새가 사라졌던 1971년 한햇동안 출생한 신생아는 102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이 추진된 시점을 고비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급기야 2002년 40만 명을 기록한이후 다양한 출산장려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그는 "아이가 없는 집에 황새가 아이를 물어다 준다는 서양의 속담이 있지 않냐"며 "황새가 살았던 시골 마을은 아이들도 많았고, 커다란 나무 위에는 어김없이 둥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야생복귀 프로젝트는 줄어든 인구를 다시 회복해 풍요로운 미래를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려는 간절한 소망이 담겨져 있다"며 "우리 모두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우리 후손들이 힘을 보태야 복원이 가능한 사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박 교수가 충남 예산에서 황새 방사에 성공한 것은 1996년 7월 러시아 아무르강 유역 킹안스키주 자연보호구역에서 한쌍을 들여온 지 19년만이다. 박 교수는 독일 발스로데 포겔파크에서 들여 온 한쌍과 함께 모두 4마리를 교원대 황새복원센터 사육장에서 인공사육을 시작했다. 한국 황새 복원사업의 시발점 이었다. 1994년 마지막까지 창경원에 남았던 과부황새가 죽은 지 2년이 된 무렵 이었다.

한국의 자연에서 황새가 사라진 것은 44년 전이다.

1971년 4월 1일 충북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 무수동 마을에서 멸종위기 황새 한쌍이 서식하고 있다는 언론보도 후 3일 만에 밀렵꾼의 총에 수컷이 죽었다. 과부황새로 불렸던 암컷은 1983년까지 무정란을 낳으며 살다 창경원으로 옮겨져 1994년 최후를 맞았다.
 

박시룡 교원대 교수
박시룡 교원대 교수

박 교수는 "텃새 과부황새가 음성에서 마지막까지 살아 서식지 역사가 매우 중요했다"며 "교원대가 충북에 있는만큼 이 점에 의미를 두고 학교측을 설득해 허락을 받아 30평 남짓한 사육장을 조성해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황새복원센터(현 황새생태연구원)이 복원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는 2~3년 후에는 마지막 서식지 음성군 관성리 무수동 마을에 자연방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성급한 기대감을 갖고 추진됐다. 1996년 8월 27일 교원대에서 열린 한국황새복원연구센터 개원과 황새복원운동 출범식에는 현직이었던 정상헌 전 음성군수가 참석해 야생 방사를 반겼다.

그는 당시 "황새를 받아들일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마을 주변에 대한 환경정화작업을 벌이고, 관성저수지 정화를 위해 준설작업을 1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군수는 또 "음성지역의 농산물 상표를 '황새고추·황새 쌀'로 바꾸는 것도 적극 검토하겠다"며 "관성리 일대 주민들도 한결같이 황새가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황새 자연복귀는 그러나 험난한 여정이었다.

음성군에서는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고, 많은 공장들이 들어선 상태였다. 청원군 미원면 자연방사도 추진됐으나, 결국 무산됐다. 전남 해남군과 서산시가 관심을 보이기도 했으나, 겨울 철새와 함께 황새가 날아드는 지역이어서 '서식지 복원'과는 거리가 있었다. 일제 강점기 황새 번식지로 지정됐던 충남 예산군이 최종 후보지가 됐다.

문화재청이 결국 황새마을 사업 공모전을 추진해 2009년 예산군을 선정했다.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충북 음성군을 시작으로 전국 돌고 돌아 예산군 광시면 대리에 자리를 잡고 한반도 황새복원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박 교수는 "군 장성 출신의 최 전 군수는 지휘관 시절 마지막 황새가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은 불행한 사건을 접하고 분개했던 경험을 갖고 있던 분 이었다"며 "예산이 과거 서식지였던 데다 당시 최승우 군수의 신념이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황새 복원사업을 접했던 최 전 군수께서 자신의 지역에 꼭 유치하겠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며 "단체장의 철학과 식견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새 자연복귀 사업은 이제 예산 황새공원을 벗어난 8쌍이 자연에서 잘 적응하는 것이다. 자연복귀 프로그램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도 과제이다.

박 교수는 지난 4일 첫발을 내디딘 자연방사를 계기로 청주와 세종, 진천 등 전국 50여곳에 황새마을을 조성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박 교수는 특히 남북 교류를 통해 과거 서식지였던 황해도 남부지역에 황새 자연방사 사업을 한다면 '통일의 물꼬'를 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자연방사 사업이 시작된만큼 중부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둥지를 틀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황새에 부착한 GPS를 통해 앞으로 1년정도 이동경로를 분석한 후 내년께 장기계획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연에서 이루어지는 일이고, 실험과정이어서 현상황에서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하는 박 교수는 "인간과 자연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장기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이제 문화재청이 복원사업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사업이 되려면 문화재청과 환경부를 비롯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사육사와 연구사 등 전문인력을 확보하려면 지자체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충남 예산군의 황새공원 운영 주체 역시 지자체 차원에 머물 게 아니라 '국립'으로 승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립 개념의 충남 예산 황새공원을 중심으로 장기프로젝트를 수행하려면 예산과 인력 등 한계가 있다"며 "국립으로 승격시켜 문화재청이 콘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황새가 행복하면 사람도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을 독일과 프랑스에 조성된 황새마을에서 새삼 느꼈다"며 "우리에만 갇혀사는 황새는 행복하지 않다. 우리 자연이 황새가 살아갈 수 있는 땅으로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기획취재팀


 

☞황새는 어떤 새= 황새목 황새과의 조류로 멸종위기 1급 보호 동물이다. 천연기념물 199호. 전세계에 살아있는 어미새는 약 1천~2천499마리 정도로 추정된다.

극동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번식하고 있고, 한국과 중국 남쪽에서 겨울을 나기도 한다. 한국과 일본은 1971년 자연에서 멸종돼 러시아와 독일에서 도입해 인공사육 끝에 자연방사에 성공했다. 일본은 효고현이 2005년 토요오카시에 황새공원을 조성해 자연방사 했다. 한국은 지난 4일 충남 예산에서 성공했다.

몸무게는 4~5㎏ 정도이고, 편 날개는 최장 2m에 달한다. 검은 비행깃 뒷면을 제외하면 흰색이고, 눈 주변과 다리는 붉은색이다. 수컷이 암컷에 비해 약간 큰 편이고, 일부일처제를 유지한다. 먹이 피라미드 정점에 위치한 육식성 최종 소비자이다. 농경지나 저수지, 하천습지에서 미꾸라지, 붕어, 뱀, 개구리, 쥐, 메뚜기 등을 먹는다.

짝짓기 시기에 애정을 표시하거나, 적에게 위협을 가할 때는 부리를 부딛혀 의사소통을 한다. 점차 성조가 되면 소리를 내지 못한다.

두루미와 혼동되기도 하지만, 계통학적으로 매우 거리가 먼 사이다. 황새가 독수리에 가깝다면 두루미는 닭에 가깝다. 황새는 동물성만 먹지만, 두루미는 잡식성이고, 나무에 둥지를 틀지 못한다. /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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