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북 상생 물줄기 미호천 공동벨트 - 8. 공생 가교역할 '日 황새고향공원과 문화관'
세종·충북 상생 물줄기 미호천 공동벨트 - 8. 공생 가교역할 '日 황새고향공원과 문화관'
  • 한인섭 기자
  • 승인 2015.10.2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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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만㎡ 규모 사육장·문화관 갖춰 일본 명소 부각


연간 3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효고현립 황새고향공원은 황새와 인간이 공생하는 길을 찾는 '가교 역할'을 한다.

효고현립대학 연구관리동과 185만㎡ 규모의 인공사육장, 토요오카시립 문화관이 나란히 들어선 황새고향공원은 인공사육과 대국민 홍보, 다양한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건립비 470억원을 들인 황새고향공원은 종의 보존과, 과학과 실천을 통한 야생화 사업, 사람과 자연의 공생이라는 세가지 기능에 충실하고 있다. 이곳에는 95마리(2015년 8월 기준)의 황새가 자연방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육장에서 일정기간 자란 황새는 공원 야생습지를 오가며 먹이활동을 한다. 자연방사 이전에는 황새 날개 깃털을 잘라 공원 습지에서 서식하도록 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문화관에 들어서면 효고현과 토요오카시의 40여년에 걸친 황새 복원 노력 동영상을 통해 소개된다. 전시관은 황새와 함께 살아온 토요오카 분지의 자연 생태와 문화, 지역차원의 공생 노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강좌를 운영할 수 있는 학습실과 기획전시실, 전시실습실, 수장실 등을 갖추고 있다.

우에다 히사시(上田尙志) 토요오카 시립 황새문화관장·황새시민연구소 대표)는 "효고현과 토요오카시가 자연복귀 프로그램과 자연조건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면 문화관은 '친황새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곳"이라고 소개하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생물·생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성인들을 위한 강좌를 개설하는 등 자연에 대한 이해를 돕는 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우에다 관장은 "일본 전역과 해외에서 문화관을 찾아 연간 30만명이 찾는다"며 "유치원생부터 70, 80대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곳이 됐고, 해외 방문자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야생 방사 초기에는 황새에 너무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있었고, 벼를 밟아 피해를 주는 존재라는 인식도 있었다"며 "그러나 황새 농법으로 지은 쌀이 비싸 경제적 효과가 나타나면서 인식도 달라졌다"고 소개했다.
 

우에다 관장은 "토요오카시는 쌀농업 주산지여서 마지막 서식지였다"며 "야생 개체수가 급감했던 1965년부터 인공증식 대책을 수립해 학생들이 먹이용 미꾸라지 보내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 복원 노력은 짧지않은 역사를 지녔다"고 말했다.

"1985년 러시아 황새를 도입한 후 '함께 살기 운동'이 시작돼 행정기관과 시민단체가 수로·어로정비, 미꾸라지·붕어 서식환경 조성, 산림간벌, 소나무 심기 등 환경을 갖추는 데 주력해 왔다"는 우에다 관장은 "멸종 44여년 만이었던 2005년 9월 24일 황새가 토요오카 하늘을 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과 주민 협력을 통해 단체장들이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 황새복원이 가능했다"며 "성과보다 미래를 내다보고 추진한 단체장들과 19년동안 승진도 마다하고 황새에 미쳐 일한 공무원, 경제적 수익보다 친환경농업을 기조로 한 황새농법을 도입해 안전한 먹거리, 자연환경 보존에 노력한 농민들이 함께 성공을 일궜다"고 강조했다. / 기획취재팀

 

"다양한 멋잇감 늘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

효고현립대 에자키 야스오 교수 인터뷰

"습지와 하천의 물고기 서식환경을 잘 갖춰 먹이량을 늘리는 게 자연방사 성공의 비결이지요. 처음엔 황새가 미꾸라지만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는 데, 큰 물고기와 뱀, 쥐 등 다양한 먹잇감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에자키 야스오(江崎保男) 교수(효고현립대학 지역자원연구과장·효고현립 황새공원 총괄연구부장)는 "행정기관 설득과 물고기 서식·회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소개했다.

효고현은 현립대 지역자원과에 교수 등 연구진 10명을 배치해 황새 복원 사업의 이론적 체계를 갖추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효고현이 1985년 러시아 황새를 들여 올 때만해도 조류 학자가 없었다. 황새 방사 조건을 갖추려면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2005년 현립대에 지역자원연구과를 신설하고, 고향공원에 연구동을 건립했다.

에자키 교수는 "생태·서식환경과 먹이증식, GPS 분석을 통해 황새 행동 분석 등을 통해 행정기관이 추진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며 "자연방사를 시작한 한국 역시 황새 먹이량을 늘리는 연구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차원에서 가동하는 황새야생화대책위원회가 추진할 정책을 결정하면 민간단체인 야생복귀추진연락협의회와 토요오카시 야마카와(円山江) 자연재생위원회, 토요오카시가 각각 역할을 나눠 사업을 추진한다"고 소개한 에자키 교수는 "자연방사를 시작한 한국 역시 담수어를 늘려 많은량의 먹이를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에서 제주도로 날아간 황새가 양식장의 광어를 잡아 먹었다는 제보를 받기도 했다"며 "작은 물고기보다 큰 물고기를 먹이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고 소개했다. 에자키 교수는 "황새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 교원대와도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에자키 교수는 지난 9월 충남 예산에서 실시된 황새 자연방사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 기획취재팀

▶기획취재팀= 팀장 한인섭, 이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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