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 참여 등 하천재생 위한 거버넌스 중요"

교토하천은혜(은어)살리기 모임 회원들이 중장비를 이용해 대나무 망태를 하천에 설치하고 있다.

하천생태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다케몬 야스히로(竹門康弘·교토대 방재연구소 수자원환경연구센터)교수는 청주를 방문해 가진 특강과 포럼 주제발표를 통해 민간단체 참여 등 하천재생을 위한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청주·진천 미호천 권역에서 어종과 수질 실태를 살펴본 후 새우가 살 수 있는 하천이 되면 자연스럽게 서식 어류량과 어종이 늘어날 것이라며 생태환경 개선운동을 권고했다. 지난 10일 녹색청주협의회 초청으로 청주를 방문해 '미호천유역협의회 구축방안'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다케몬 교수가 발표한 '계획 참가와 관리참가를 위한 거버넌스 사례' 주제 발표 내용을 소개한다. / 편집자
 

교토하천은혜살리기 모임 회원들이 제작 강습을 받은 후 제작한 대나무 망태를 트럭에 실어 설치 지점으로 옮기고 있다.

다케몬 교수는 이날 열린 포럼 주제발표를 통해 항공촬영을 통한 미호천 지하수 실태조사와 새우와 같은 어류의 먹이가 되는 생물종을 늘리는 생태환경 개선운동을 조언했다. 그는 포럼 주제 발표를 통해 '대나무망태에 의한 하상지형 개선사업의 개선'을 소주제로 민간단체 활동을 소개했다.


◆하천 지하수 실태 조사 필요= 다케몬 교수는 지난 10일 진천군 문백면 농다리 하류와 청주시 상당구 정북동토성 일대 미호천에서 어종 조사에 이어 하천 수질환경을 살폈다.

다케몬 교수는 진천 농다리에서 어종 조사를 실시한 후 "가뭄 때문에 수량이 줄었지만, 어류 서식지 기능은 양호해 보였다"며 "짧은시간동안 어망조사를 했지만, 모두 7종의 어류가 발견되는 등 서식환경은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천 중심에서 유영하는 어종과 식물에 붙어사는 유형, 모래에 숨어사는 유형 등 모두 4종류 였다"며 "미호천의 서식환경은 비교적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케몬 교수는 그러나 수질에 대해서는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는 "오염물질과 수포가 곳곳에 흩어져 있더라"며 "수질 개선을 하려면 하천지하수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나무 망태 설치후 교토대 대학원생들이 하천생태 변화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

그는 "항공촬영을 통해 하천 수온을 확인할 수 있고, 주변지역보다 온도가 낮은 지점이 지하수가 용출하는 지점"이라며 "지하수를 잘 활용하면 상시적인 수량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우가 사는 미호천 만들어야"= 다케몬 교수는 교토·오사카 지역에서 민간운동으로 추진중인 '川漁食文化再興(천식문화재흥)'을 미호천에 견주어 언급했다.

그는 "진천 농다리 주변과 미호천 물고기는 수질 때문에 잡아 먹을 수 있을 지 의심된다"며 "무심천의 경우 수질이 좋아 가능해 보였다"며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교토하천은혜(은어)살리기 모임이 활동하는 목표는 어류를 잡고 생태계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목표를 달성하려면 새우와 같은 먹이들이 많아야 하는 데 발견할 수 없었다. 미호천에 새우가 살 수 있는 생태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케몬 교수는 특히 미호천을 생태를 개선하려면 '거버넌스'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토·오사카의 요도가와 지류 키즈가와는 미호천과 규모가 비슷하다"며 "지방정부와 민간단체가 키즈가와 생태환경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기획취재팀
 

청주를 방문한 다케몬 야스히로 교수가 정북동토성 인근에서 미호천 수질과 생태환경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 日 대나무망태 설치로 어류 늘리기 '성공'
설치 후 9일만에 피라미 등 서식
망태 아래쪽 '소' 역할 환경 조성
기관·단체 역할 분담·연계 '과제'

다케몬 교수는 지난 10일 충북대 평생교육원에서 열린 미호천유역협의회 구축방안 포럼에서 '계획참가와 관리참가를 위한 거버넌스 사례'로 '대나무 망태에 의한 하상지형개선사업의 개선'을 소개했다. 요도가와 지류 카모가와 하천에 도입한 '대나무망태에 의한 하상지형개선사업의 개선'은 물고기가 서식할 수 없었던 하천 양안에 돌을 집어 넣은 막대형 대나무 망태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서식환경을 조성해 성공한 사례이다.

다케몬 교수가 대표로 활동하는 교토하천은혜(은어)살리기 모임 회원들은 홍수 때마다 물의 흐름을 하천둔치 대나무를 베어 낼 수 있고, 치수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2011년 10월부터 막대형 대나무 망태 설치사업을 시작했다.

추진 2년만에 국토교통성의 허락을 받은 회원들은 대나무 망태 만들기 강습회부터 시작해 직접 망태를 엮는 작업과 속에 돌을 채우는 작업, 설치지점 이동까지 모든 작업을 자발적으로 진행했다.

하천 양안에 막대형 망태 3개씩을 설치한 이들은 토사량 변화와 물고기 서식 환경 조사 등을 통해 변화된 상황을 모니터 했다. 이들은 지난 10월 27일 이같은 내용의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 했다.

다케몬 야스히로 교수가 충북대 평생교육원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다케몬 교수는 "망태를 설치한 후 9일만에 종전에는 없었던 모래무지, 피라미, 새우, 잠자리류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망태 아래쪽에 '소' 기능이 생겨 하천생물들이 자라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울이나 소가 없어져 물고기가 살 수 없는 지점에 설치하면 서식지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설치전에 하천실태를 사전조사한 후 지형변화와 서식환경을 직접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다케몬 교수는 "4등분한 대나무를 망태로 엮는 작업을 배운 후 직접 돌을 채워 트럭과 배를 이용해 하천에 설치했다"며 "2011년 처음 시작했을 때는 교토부가 반대했지만, 2년간 꾸준히 설득해 공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민단체의 제안을 수용한 교토부가 모니터링 사업까지 지원하게 됐다"며 "국토교통성 요도가와 하천사무소와 교토부(하천과, 수산업과, 진흥국)와 교토시 농업진흥과, 어업협동조합, 요도가와 하천레인저 등 기관·단체들이 역할분담과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 앞으로 남은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다케몬 교수는 "시민들이 물고기를 즐기는 문화를 재현하고, 가공사업을 통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협력과 협조를 통해 참가형유역관리방안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 기획취재팀


▶기획취재팀= 팀장 한인섭, 이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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