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공약·패기·인지도 내세워 각축

왼쪽부터 새누리당 권석창 후보, 더민주당 이후삼 후보, 국민의당 김대부 후보.

[중부매일 이보환 기자] 충북 제천·단양 선거구는 권석창 후보(새누리당·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이후삼 후보(더민주당·전 안희정충남지사비서관), 김대부 후보(국민의당·전 SFK 뉴스 대표)가 본선에서 뛴다. 송광호 전 국회의원이 철도비리로 의원직을 잃은 이 곳에는 한 때 15명의 인물이 제20대 총선 출마 예상자로 거명됐다.

그도 그럴 것이 새누리당에는 현재 공천을 받은 권석창 후보를 비롯해 엄태영 전 제천시장, 김기용 전 경찰청장, 김회구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 중량급 인사들이 많았다.

더민주당은 이후삼 후보 이외에 이찬구 전 중앙당 부대변인, 장진호 변호사, 박한규 전 충북도의원처럼 지역 밀착형으로 활동한 인사들이 터를 잡았다.

국민의당 김대부 후보는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제천·단양 유권자들의 진정한 뜻을 묻겠다는 취지로 당적을 변경하고 후보로 등록한 케이스다.

이번 선거는 제천·단양 정치의 세대교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송광호 전 국회의원의 빈 자리를 신인들이 채우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진다는 점이다.

권석창 후보는 만 49세, 이후삼 후보는 만 46세다. 김대부 후보도 54세로 비교적 젊은 축이다.

권 후보는 전통적인 여당 우세지역이라는 객관적 조건에다 예비후보 당시부터 보여준 굵직굵직한 지역개발공약이 강점으로 작용한다.

이 후보도 젊은 패기에다 큰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무기다. 새누리당 권 후보쪽에 송광호 전 국회의원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것도 나쁠게 없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금까지 쌓아온 인지도를 지지도로 끌어올릴 경우 해볼만한 승부라고 생각한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이 공천과정에서 보여준 잘못된 행태의 반사이익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총선 유권자는 제천시 11만2천536명, 단양 2만6천703명으로 전체가 13만9천239명이다.

▶권석창(새누리당) 후보는 화력한 스펙을 자랑한다.

지역 국회의원 공백 등으로 발생한 지역의 위기감을 단번에 해결해줄 '지역개발전문가'로 떠올랐다.

제천고, 서울대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3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토부 자동차기획단장,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을 지냈다.

이번 총선 출마를 위해 정년을 9년 앞두고 지난해 9월 명퇴했다.

애초에는 차기 선거를 위해 뛴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강한 권력의지와 신인같지않은 전략·전술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최명현 전 제천시장과 정하모 전 단양군수를 선대본부장에 위촉한 데다 공천장을 놓고 경쟁했던 정연철 호담정책연구소 대표, 송인만 변호사까지 영입했다.

그는 국립철도박물관유치, 국가기계부품단지조성, 제천∼단양 자동차전용도로 건설, 수중보 관광자원화 등 지역개발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이후삼(더민주당) 후보는 큰정치를 표방한다.

지역에서는 정치신인으로 불리지만 그가 걸어온 15년 중앙정치, 지방정치는 내공이 깊다.

제천고, 청주대를 졸업한 뒤 안희정 충남도지사 정책특별보좌관, 노무현 대통령후보 시민사회보좌역과 재단 기획위원, 열린우리당 총무국 부장 등을 지냈다.

별도의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지 않고 정책자문단 20∼30명을 꾸려 공조직과 선거운동원, 당원들의 힘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점도 색다르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싸우는 정치를 하지않겠다. 자신의 이야기만 하겠다'고 밝혀 주권재민의 새로운 정치를 스스로 시작했다.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후원회장을 맡고 사무실 개소식때 전국에서 유력 정치인들이 몰려들어 그의 정치인맥이 간단치 않음을 보여줬다.

그는 수도권 전철의 제천단양 연결, 의림지와 동굴지역의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 유산 등재, 시멘트산업 특별법 제정, 댐건설 피해지역 예산(한강수계기금) 지원 확대 등을 약속했다.

▶김대부(국민의당) 후보는 30세 나이로 지난 14대 국회의원 선거(무소속)와 15대 국회의원 선거(통일민주당)으로 출마한 경력을 갖고 있다.

1998년 한나라당 공천으로 단양군수 선거에 출마했으나 이건표 전군수에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그는 골든게이트유니버시티 행정학 석사, (전)한나라당 제천단양지구당 공동위원장을 지냈다.

이처럼 여러차례 선거에 출마한 경험을 그는 다른 후보자와 다른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제천시내권과 농촌지역, 단양지역의 여론은 판이하다"면서 "여러차례 선거경험을 갖고 있는 데다 육영사업을 한 부친의 후광도 여러가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제천·단양지역 대표공약으로 노령연금 인상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보환 / 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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