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李지사 - 새누리 후보들, 도청기자실서 덕담

이시종 충북지사가 12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지난 민선5기 때 교육감과 행정부지사로 인연이 깊은 이기용 새누리당 충북선대위원장과 박경국 새누리당 서원구 선대위원장을 만나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신동빈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지사와 20대 총선 새누리당 충북지역 후보들의 어색한 조우가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이 지사가 선거일을 하루 앞둔 12일 충북도청 기자실을 예고없이 찾으면서다.

이 지사가 4·13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기자실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사는 이날 점심시간 직후 기자실을 찾아 20여분간 머물렀고, 이때 기자회견을 위해 역시 도청 기자실을 찾은 충북지역 새누리당 후보·선거대책위원들과 갑작스럽게 조우했다.

순간 기자실은 어색함이 흐르는 듯 했으나 이기용 선대위원장이 먼저 "마치 새누리당에 입당하신 것 같네요"라는 농담을 건냈고, 이에 이 지사는 "이참에 한번 심각하게 고민해 볼까요"라고 받아쳐 폭소를 자아냈다.

이 위원장이 다시 "이 지사의 7전7승 선거불패 비결에 대해 한마디만 해 달라"고 하자, 이 지사는 "더 잘하시면서 별말씀을 다 하신다"고 에둘른 후 자리를 떴다. 새누리당 후보들과 선대위원들도 기자회견이 예정된 브리핑룸으로 이동하면서 이날 짧았던 적과의 동침은 마무리됐다.

앞서 이 지사는 "충북에서 몇 석이나 건질 것으로 예상하느냐" 등의 기자들 질문이 잇따르자 "글쎄, 어떻게 될 것 같은가"라고 반문하는 노련함을 선 보였다.

그러면서 "(더민주당) 지도부가 안철수 대표를 나가게 했고, 야권이 국민의당으로 갈라지면서 이번 총선이 매우 어려워진 것 같다"며 "(야권의 열세는) 자업자득"이라고 야권 분열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숨기지 않았다. 선거구 획정 지연으로 제대로 된 선거운동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 지사는 "그게 말이 되는 일이냐. 그렇게 되니까 (선거운동) 시간이 없는 것"이라면서 "지난해 연말에만 (선거구 획정을) 끝내 줬어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다"고 19대 국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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