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상당 성명 혼동 선거인명부 잘못 서명해 한때 소동

총선 투표일인 13일 청주의 한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신동빈

청주 상당 "못믿을 여론조사"

○… 청주상당선거구의 방송 출구 조사결과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와 더민주당 한범덕 후보간 표차가 2.8%포인트로 발표되자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대체로 "못믿을 여론조사"라는 반응.
선거운동 초반 여론 조사결과 정우택 후보가 2.1%포인트차로 앞서다 여론조사 공표시한을 앞두고 10%포인트 이상 벌어지면서 청주지역 4개 선거구에 대한 대체적인 전망은 사실상 정 후보의 압승을 점치는 분위기.
정 후보측은 "개표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표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며 조심스레 낙승을 예상하는 반면 한 후보측은 "다른 청주지역 선거구가 더민주당 후보의 우세로 나온 만큼 선전했다"는 분위기.

선관위 규정 적용 '유효표'로 판정

○… 13일 오후 9시 20분께 청주시 서원구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서 진행된 개표장에서는 개표사무원이 당초 '무효표'로 분류한 표가 선관위의 판단에 따라 '유효표'로 판정.
개표사무원은 당초 "투표관리관 도장이 없다"며 무효표로 분류. 그러나 선관위 관계자는 "유표투표 예시에 따르면 투표관리관의 사인날인이 누락돼 있더라도 정상적인 투표용지는 명백하기 때문에 유효표로 인정된다"고 설명.

미분류표 속출 수작업으로 분류

○… 총선 개표 현장에서 전자개표기가 구분하지 못하는 '미분류표'가 속출하자 일반 참관인들이 재확인을 요청.
13일 오후 7시 30분께 청주시 서원구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기계가 분류한 투표용지를 개표사무원이 다시 확인하는 일이 발생. 투표 초반 한 개의 투표함에서 89장의 '미분류표'가 나오자 사무원들이 수작업으로 두 차례 용지 수를 재검토하는 상황이 연출. 개표종사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자개표기가 분류했던 미분류표는 수작업을 통해 처리.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 분류 기계가 생각보다 예민하고 정확하다"고 한 마디.

청주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열린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청주·서원구 지역 개표작업'에 참여한 선거사무원들이 후보자 투표용지와 정당 투표용지를 분류하고 있다. /신동빈

선관위 "투표용지수 일치 문제 없어"

○… 13일 오전 10시께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제 5투표소에서는 이름이 유사한 '○○재'씨가 '○○제'씨 선거인명부에 서명하는 바람에 소동.
'○○제'씨는 이날 투표소를 찾았으나, 이미 자신 명의에 서명이 된 사실이 확인되자 "본인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항의.
이에 따라 투표 종사자들과 선관위는 앞서 투표한 '○○재'씨를 상대로 경위 확인에 이어 서명란 수정 후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조치.
선관위 관계자는 "유권자의 주민등록증을 보고 선거등록번호를 안내하는 데 이 과정에서 착오가 벌어졌을 가능성도 높다"며 "해당 투표소의 선거인 명부와 투표용지의 수가 일치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답변.

거동 불편 유권자도 한표 행사

○… 거동이 불편한 유권자가 부인의 도움을 받으며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 눈길.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에 사는 황환서(79)씨는 1년여 전 목에 마비 증세가 와 충북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이후 요양병원과 자택으로 옮겨 병 치료를 해오고 있으나 차도가 없는 상태. 황씨는 이날 부인 연초자씨(75)의 부축을 받아 금천중학교(제8투표소)에서 투표.
연씨는 "음식도 못드시고 흡입관을 통해 간신히 식사를 하시는 등 현재 몸 상태가 너무 나쁘다"면서 "그런데도불구, 꼭 투표를 해야 한다고 해 이렇게 투표장으로 모시고 나왔다"고 설명.

투표장서 경찰서로 향한 사람들

○… 20대 총 투표장에서 특정정당 지지를 호소하던 50대 여성과 만취 상태에서 행패를 부리던 40대 남성이 잇따라 경찰에 입건.
청주상당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전 11시 50분께 청주시 상당구 용암 8투표소 앞에서 A(54·여)씨가 유권자들에게 특정정당의 지지를 수차례 호소.
유권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종교관련 정당의 지지를 호소하던 A씨는 경찰에 연행. 공직선거법 58조 2항에 따르면 투표소 100m 안에서는 정당과 후보에 대한 지지, 추천, 반대 행위뿐 아니라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 자체가 불가.
앞서 만취 상태의 40대 남성이 투표장에서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 검거.
청주흥덕경찰서는 13일 투표소에서 자신이 기표한 투표지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행패를 부린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B(41)씨를 불구속 입건.
B씨는 이날 오전 6시 45분께 청주시 성화동의 한 투표소에서 자신이 기표한 투표지를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선거 사무원에게 보여주는 등 행패를 부린 혐의. 투표용지 촬영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형.

80대 운전 미숙으로 투표소서 '꽝'

○… 고령의 유권자가 운전 미숙으로 투표소에서 도로경계석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
13일 오전 9시 25분께 충주시 칠금·금릉동 제5투표소(탄금초등학교)에서 A(83)씨가 몰던 카렌스 승용차량이 도로경계석과 충돌.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유권자들이 깜짝 놀라 한 차례 소동.
경찰은 "고령의 운전자가 운전이 미숙해 사고를 냈다"며 안전운전을 당부.

할머니 업어다 준 공무원 화제

○… 제천시청 유통축산과 길원영 주무관이 투표를 마친 80대 할머니를 집에까지 업어다 줘 화제.
길 주무관은 13일 오전 제천시 청전동 제3투표소가 마련된 청전1차주공아파트 경로당에서 노인 A씨가 투표를 마치고 불편함을 호소하자 단지 내 자택까지 업어서 이동.
한 시민은 "보호장구를 이용하는 A씨가 투표하는 동안 안전하게 부축하고, 투표를 마치자 선뜻 업어 드렸다"며 "거동이 불편한 시민을 업고 가는 뒷모습은 참 공무원의 본보기"라고 칭찬.

청주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가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본인확인란에 서명을 하고 투표한 것으로 확인돼 소동이 일었다. 사진은 잘못된 서명을 지우고 다시 서명한 본인확인서 모습. / 신동빈

충주·진천 투표장도 '100세 시대'

○… 충주에서 100세를 넘기거나 100세에 가까운 고령자들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투표에 참여해 '100세 시대'라는 말을 실감.
충주시 동량면 최고령자인 장선례(102·여) 씨는 아들과 함께 투표소 방문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
또 충주시 대소원면의 최고령자인 황봉순(98·여) 씨도 선한마을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자신의 투표소인 대소원면 제 3투표소를 방문해 투표에 참여.
진천군 최고령인 103세 이창화 할아버지도 이날 오후 1시30분 아들 홍만(65)씨의 부축을 받으며 이월면 1투표소에서 귀중한 투표권을 행사해 눈길.

상복 입고 투표소 찾은 상주

○… 옥천군에서 부친상을 당한 상주가 13일 소중한 주권을 행사.
옥천군 옥천읍 매화리 전영표(59)씨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상복 차림으로 옥천읍 제3투표소인 장야초등학교를 찾아 투표.
전씨는 "비록 상중이지만, 나라의 일꾼을 뽑는 권리를 포기할 수 없어 발인에 앞서 투표를 하기 위해 투표장을 찾았다"고 의미를 부여. /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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