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반대측과 충돌 우려 분산 개최 … 홈페이지에도 게재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찬반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충북교육공동체헌장이 오는 31일 일선 학교별로 열리는 자체선포식을 통해 선포된다.

충북도교육청은 별도의 교육헌장 선포식을 갖지 않고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도내 480여 초·중·고교에서 학교별로 자체선포식을 개최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5일 "예정대로 이달 31일 헌장을 선포할 것"이라며 "선포 방법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도교육청 주관의 선포식 없이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학교별로 선포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헌장 선포식을 단위학교별로 개최하는 것은 제정반대 단체들과의 충돌 우려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당초 교육공동체헌장 선포식을 성대하게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반대세력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선포식 방법을 놓고 여러방안을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16일 열렸던 타운미팅때 반대단체들이 격렬한 시위를 벌인 만큼 특정장소에서 선포식을 할 경우 이들 단체들과의 충돌 가능성이 높아 분산개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도교육청내에서도 성대한 선포식을 강행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물리적 충돌을 불사하면서 형식을 갖출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더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의 한 간부는 "법률 공포시 공포식을 하지 않듯이 무리하게 헌장선포식을 할 이유가 없다"며 "중요한 건 헌장이 조기에 학교에 녹아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헌장제정 반대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충북교육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이날 주민 1만4천98명이 연명한 2차 반대서명부를 도교육청에 전달했다. 이들은 지난 2일 2만6천264명의 반대서명부를 1차로 도교육청에 제출했으며 헌장 제정이 이뤄질 경우 김병우 교육감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최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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