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외속ㆍ탄부ㆍ회남 주민 행정소송

보은군 외속리면 등 3개 지역 주민들이 군의회의 보건지소 폐지 조례안 가결에 행정소송을 제기키로 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보은군의회는 28일 본회의를 열고 외속리보건지소와 탄부보건지소를 동부통합보건지소로, 회남보건지소를 서부통합보건지소로 각각 통폐합하는 보은군행정기구설치조례중 개정조례안을 찬성 6표, 반대 5표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외속ㆍ탄부ㆍ회남면 등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통합보건지소 반대추진위를 구성하고 수차례에 걸쳐 보건지소를 존치시켜 달라는 건의서와 의견서를 제출했으나 묵살됐다며 의회의 개정조례안 통과를 강하게 성토했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보건지소 폐지에 따라 앞으로 진료를 받으려면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고 동부나 서부통합보건지소로 가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며 『특히 혼자 거동하기 힘든 노인들은 아예 치료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까지는 보건지소에서 진료와 약을 함께 받았지만 앞으로는 통합보건지소에서 진료만 받고 약은 약국에서 처방받아야 하는 불편은 물론 금전적 부담까지 안게 됐다』며 보건지소 폐지에 불만을 토로했다.
 박세웅 의원(탄부면)도 『대부분의 의원들이 보건지소 폐지를 반대하겠다고 약속하고도 표결에서 전혀 다른 행동을 취해 배신감을 느낀다』며 『주민들의 주장을 군과 의회에 전달하는 등 보건지소 폐지 결정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장단들은 30일 긴급모임을 갖고 행정소송과 집단행동 등 향후 대처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알려져 보건지소 폐지를 둘러싼 주민과 군의회의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군보건소 관계자는 『통합보건지소 공사를 중단할 경우 국고보조금이 중지되는 등 많은 불이익이 예상돼 지속 추진하게 됐다』며 『폐지된 보건지소에 의료진을 상주시키는 등 진료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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