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김호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청주 무심천 파노라마 사진 / 중부매일 DB

오늘은 청주로 여행갈까? 대한민국 5천만 국민들에게 듣고 싶은 말이다. 오래전 청주의 관문 가로수 길을 통과 해 본 사람들은 지금도 여전히 청주를 잊지 못하고 산다고 한다. 70년대 고속버스가 많지 않았던 학창시절 필자도 시외버스를 타고 청주대 축제에 와본 기억을 지금도 가슴에 안고 산다. 당시 미술대학을 다니던 여대생의 미소가 무던히도 그립다. 이제는 청주인의 심정으로 청주를 살아가는 필자에게 '청주 문화도시 완성'이라는 큰 과제가 있다. 2020년 청주는 어떤 도시일까? 지금보다는 확연히 성장한 문화의식의 100만 청주시민이 '문화가 살아있어 진정 행복한 시민들의 행복도시'가 되어 있을까? 문화로 행복한 청주는 말로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시민과 공무원, 도시와 농촌, 자연과 사람, 산과 들과 물이 모두 행복해야 하지 않겠는가?

청주시와 '청주시문화재단'은 지금, '문화특화도시'를 만들고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바쁘다. 2020년에는 대한민국 5대 문화도시로 꼽히기 위해 숨찬 노력을 다 할 작정이다. 얼마 전 우리는 '청주젓가락'을 시민들에게 소개했다. 일부에서는 '청주젓가락 협동조합'이 탄생하고 지금도 부지런히 '청주젓가락'을 생산해 내고 '청주젓가락으로 청주문화를 집어 올릴 생각'을 하고 있다. 과연 대한민국 5대 문화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1985년 EU(유럽연합)에서는 왜 문화수도 선정과 행사를 시작했을까? 문화가 사회 경제적으로 성장했다는 결론은 도시의 문화 척도에서 결정지어지기 때문이다. '아테네'가 그러했고 '바르셀로나'가 그러했다. 문화도시는 결코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국내에서는 광주, 부산, 경주, 전주 그리고 공주와 부여가 앞서서 문화도시 사업이 한창이다. 이 시점에 청주도 반드시 짚어야 할 과제가 있다. 사회적 공감대와 청주만의 정체성 확립이다. 말로만 문화도시, 생명문화도시, 교육문화도시, 직지의 고장이라는 허허한 목소리로 문화도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문화도시란 고유한 지역특성의 현장 문화가 있으며, 시민이 직접 공감 공존하고 시민 스스로 삶의 질이 풍요롭다는 체감지수에서 느껴야만 한다. 이를 토대로 지역내에서는 범죄가 줄어들고 나눔의 실천이 증가하고 과거처럼 이웃 간의 소통이 일어나고 담과 벽이 없어지며, 마치 옛날 마을의 '우물가의 담소와 소통'이 살아나는 지역이 되어야만 한다.

문화도시란 이처럼 인위적으로 몇 년간 조성사업을 펼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너는 떠들어라 나는 잔다'와 같이 '소귀에 경 읽기'가 되기 십상이다. 2020년 이 되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문화도시심의위원회'가 설치되고 그곳에서 '문화도시 지정'이라는 심사절차를 밟게 된다. 대한민국 문화도시에 당당하게 선정되려면, 지역사회에서 진정한 '거버넌스'가 이루어지고 시민 스스로 협의체가 구성되고 시민이 문화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지역문화가 도시의 핵심가치가 되고, 지역고유의 문화가치를 지역민이 자랑스러워해야 하며, 시민의 '현장참여'가 선행되어야 한다. 청소년들이라면 PC방에서 게임에만 몰두하는 여가시간이 아니라, 숲속 작은 음악회를 찾고, 청소년들이 지역문화를 기획하고, 문화 생태복원을 위한 각종 아이디어들이 지역민들에게서 나오고 구현할 때 진정한 문화도시의 기반이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85만 청주 시민과 청주의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 학교 선생님, 청주시 공무원들께 부탁드리고자 한다. '우리가 먼저 문화시민 모범을 보입시다.'라고 말씀드리고자 한다.

옛말에 '짚신장수 헌신 신는다.'라는 말이 있다. 식솔들을 먹어 살리기 위한 가난한 시절 자기의 신발이 헤지고 떨어져 발가락이 보여도, 하나라도 더 팔기위한 절약의 미덕을 일컫는 말이다. 이제는 사회적 분위기가 그때와는 다르다. 너무나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헤어나기 힘들 정도의 풍요의 시대이다. 통제와 제어가 어려운 일상이 되어버린 지 오래지만 '대한민국 5대 문화도시' 청주를 만들어가길 원하는 청주의 어버이들께 호소하고픈 마음이다.

김호일 사무총장

자! 우리 지금부터 청주 100년 창조산업의 大河를 설계하는 문화정책을 위하여 대한민국이 정립하여야 할 문화정책 중심에 서며, 나라의 문화산업육성정책 분석과 현안문제 발제에도 원산지가 됩시다. 그리하여 청주가 백년 지역문화와 한국의 천년 한류문명을 이어가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5대 문화도시'가 되어서 문화로 비틀거리는 정부의 지역문화산업 육성정책 수립의 수도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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