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경쟁이 부른 황당한 전략 "이목을 집중시키려 했다"

충북지역 한 휴대폰 대리점이 황당한 영업전략을 내세워 입방아에 올랐다. 이 문구에 따르면 자사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등의 서비스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포경수술'을 무료로 제공한다. / 독자제공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충북 진천의 한 휴대전화 대리점이 황당한 영업 전략을 내세워 사람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이 'SK텔레콤 대리점'이 최근까지 자사에서 운영하는 인터넷과 양방향 텔레비전 서비스(IPTV)를 동시에 신청할 경우 '포경수술 무료'라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같은 영업 전략은 네티즌들로부터 입방아에 오르자 대리점에서 행사를 종료했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논란이다.

2일 인근주민들에 따르면 이 대리점은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인근 비뇨기과에서 20만원~30만원대의 '포경수술'을 서비스로 제공했다. 서비스 가입시 3년 약정을 조건으로 설치비 3만원과 매달 1만여 원의 이용료를 감안해도 배보다 배꼽이 큰 셈이다.

휴대폰 대리점 관계자는 "초기 고객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행사를 진행했다"며 "현재는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최근 통신사 대리점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불황까지 겹쳤기 때문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또 다른 휴대전화 대리점 관계자는 "과열된 경쟁으로 문을 닫는 대리점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레드오션인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객의 눈길을 돌릴만한 자극적인 문구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 같은 영업방식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트위터 아이디 d*******를 쓰는 네티즌은 "기도 안찬다…미친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밖에 네티즌들도 '어느 병원에서 해줘요? 설마 현장에서 커터칼 갖고 해주는건 아니죠?', '전국적 망신이여', '차원이 다른 쌩뚱맞음이네' 등의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방송통신위원회의 경품 지급 기준에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 제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방통위의 경품지급 기준에 따르면 인터넷 단품 가입 시 19만원, 인터넷·IPTV 결합 시 22만원, 인터넷·IPTV·인터넷 전화 결합 시 25만원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내에선 경품지급이 가능토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의료행위 자체로는 문제사항이 없다"며 "다만 경품지급 기준은 보통 인터넷 최소가를 기준으로 심의하는데, 의료행위의 경우 시중 병원의 시가를 조사해 문제사항이 없는지 심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심사항에 대해 신고가 들어올 경우 업체를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헤프닝에 대해 SK텔레콤 본사에서는 "점주가 고객 유치를 위해 진행한 행사에서 발생한 해프닝이었다"며 "본사 차원에서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즉각 중지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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