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픔 가격 분석해보니] 양파·감자·갈치 오르고 무·당근·오이 내리고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낸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닭고기 가격이 치솟았다. 청주의 한 마트에서 생닭이 판매되고 있다.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낸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닭고기 가격이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59%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AI 여파로 병아리 입식을 하지 못했고, 현재로선 병아리 구하기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닭고기 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 AI 여파로 닭고기 산지가격 급등

13일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AI 영향으로 공급량이 줄면서 닭고기 산지 가격은 육계 생계 1㎏이 2천690원으로, 전년동기(1천690원) 대비 59.2%가 올랐다. 이는 한국육계협회가 조사를 시작한지 3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kg당 닭고기(중품)의 소매가격은 5천713원으로 전년동월대비 3.1%, 전월대비 6.1% 각 상승했다.

이같은 닭고기값의 오름세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AI 여파로 전국 1천500여 개 육계농가 중 절반 정도가 병아리 입식을 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닭고기 가격 상승에 따라 치킨 가격도 10% 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치솟는 닭고기 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오는 21일부터 비축 물량 1만2천t을 긴급 방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달걀 수입방안을 추진하고, 4월 초부터 수입산 닭고기에 적용되는 관세(18∼22%)도 한시적으로 낮춘다. 또, 13일부터 농장과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사재기를 막기 위한 특별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다.

 

◆ 양파·감자·갈치 오르고 무·당근·오이 내리고

<그림1> 2월 가격 상승하락률 상위 10개 품목

신선식품 중에서는 양파·감자·갈치 가격이 오른 반면, 무·당근·오이는 가격이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13일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www.price.go.kr)'을 통해 2월 주요 생필품 가격 동향을 발표한 결과, 한달 전에 비해 양파가 21.1%, 갈치가 17.6% 올랐고, 감자(9.2%), 고등어(9.2%)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가공식품으로는 부침가루(13.6%), 크래커(9.0%), 당면(7.9%) 등이 올랐고, 일반공산품으로는 세정제(22.3%), 섬유탈취제(19.6%), 손세정제(9.6%) 등이 각 인상됐다.

반면, 무·당근·오이·호박 등 일부 신선식품은 가격이 떨어졌다. 무는 지난달 10% 하락에 이어 이달에 11%가 더 떨어져 두달째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 당근(-9.9%), 오이(-9.7%), 호박(-4.9%) 등 신선식품, 혼합조미료(-6.5%), 씨리얼(-5.1%) 등 가공식품, 베이비로션(-8.2%), 키친타월(-7.1%), 섬유유연제(-5.4%)) 등 일반공산품이 각 내림세를 나타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무가 41.3%나 가격이 올랐고, 조류독감(AI) 영향으로 계란값도 23.7%나 올랐다. 구제역의 영향으로 돼지고기와 쇠고기는 각 16.1%, 14.3%씩 내림세를 보였다.

이외에, 벌꿀(23.7%), 된장(20.5%) 등의 가격은 상승했고, 베이비로션(-18.7%), 일반샴푸(-18.3%), 린스(-17.1%), 바디워시(-12.8%), 초콜릿(-8.7%), 밀가루(-7.6%) 등의 가격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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