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김호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이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예술의 도시 '비엔나'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기대할까? 공예문화의 도시 청주를 생각하면서 언제나 이런 질문을 해 본다. 비엔나에 가면 '베토벤'이나 '브람스'와 같은 음악가의 발자취를 만날 수가 있으며, '클림트'와 '에곤 실레'와 같은 화가들의 작품을 만나는 기쁨이 있다. 공예의 도시 청주를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열 번째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는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생명문화도시 청주가 공예를 만나 꽃피운 지 20년,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2017년, 나라안팍은 어지럽다. 여전히. 문화융성을 뒤로한 체 느닷없이 문화예술 분야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왔다. 이른바 제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한 이즈음에 문화예술계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고정적인 틀에서 벗어나는 것'일 것이다. 어떻게 답을 찾을 것인가? 필자는 지역 인문학과 문화예술에 그 정답이 있다고 본다. 아울러 스마트화 된 인문사회영역의 인프라를 활용 해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창조적 상상력'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는가. 아직도 누구나 중구난방 식으로 다른 말로 자유롭게 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지역문화에 대한 올곧은 비전이 필요하다.

향후 전개될 문화의 다양한 역할에 대한 비전은 무엇이 있을까. 과거론 적인 입장에서 고정 관념적 규정에서 벗어나, 이제라도 지역문화의 발전을 받아들이는 예술가들의 인식이나 의식의 새로운 변화에 따라 문화적 취향과 예술적 감응을 어떻게 넓혀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문화국가 대한민국의 미래나 '생명문화도시 청주'의 비전을 제시할 '마스터플랜'을 구축하고 이를 지역과 국민이 공감하도록 구체적으로 실천해나갈 필요가 절실해지고 있는 시기인 것이다. 이제 '타운 투 글로벌(town to global)'이다. 지구상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것이 마을이고 부락이다. 세계인들은 국가나 도시의 틀을 벗어나 마을을 찾아 여행한다. 마을이 가진 문화가 여행상품이 되고 고유한 문화가 되고 창조적인 예술가들을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청주문화는 이제 그 고정적이고 고루한 틀에서부터 먼저 벗어나고자한다. 그 시작은 2017년 '제10회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부터 출발한다. 기획에서부터 연출과 공연과 실행과 전시분야와 인문학에 이르기까지 온전히 청주의 두뇌와 인재들의 예술성과 철학을 반영하여 '메이드 人 청주'의 실현으로 세계인에게 선 보이고자 한다. '밖의 문화를 안으로 가져오는 시대'는 뒤로하고 안의 문화를 밖으로 자랑하고 우리의 문화를 세계에 알릴 때 비로소, 청주 고유의 공예문화가 지역문화가 되고 '지역문화가 곧 세계문화'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공예문화와 예술의 도시 청주는 "문화를 품은 도시, 세계를 품은 공예"로 나아간다. 시민여러분도 아시다시피 1999년 세계최초로 공예를 주제로 시작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이제 스무 살의 성인기에 접어들어 가을에 그 막을 연다. 특히, 공예산업분야를 주도하고 세계무대에서 주목 받고 있다는 증거는 매회 비엔날레행사에서 60개국 3천여 작가들이 앞 다투어 출품하는 모습에서도 알 수 있으며, 이와 관련해서 한국주재 영국문화원 '마틴 프라이어'원장도 '영국의 공예 관련기관들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본보기로 삼고, 지속적으로 다양한 문화교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언급하고, 청주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예분야 비엔날레를 20여 년간 이끌어 온 것에 주목하고 영국의 다양한 예술기관들이 청주공예비엔날레의 향후 행보와 청주시의 지원에 관심을 표명하며, 전문공예인들 간에 상호교류 등을 기대 한다고 전해 오기에 이르렀다. 20년 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설립목적을 달성하고, 공예예술 이외의 분야의 지역문화예술인들을 균형감각을 가지고 상호 동반 성장과 발전을 가져오게 되길 희망해 본다. 10회 비엔날레부터는 '국제'라는 단어표기를 쓰지 않으려 한다.

김호일 사무총장

이미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국제무대에 널리 알려져 있고, 비엔날레 자체가 국제행사이다. 사실 '베니스 비엔날레'도 '베니스 국제비엔날레'라 하지 않으며, '상하이 비엔날레'도 '상하이 국제비엔날레'라 부르지도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청주로 10개국이 '세계관'으로 모인다. 이제 '공예, 세상을 품다!' 문화를 품은 도시와 함께 'HANDS+ 품다'를 주제어로 정한 '제10회 청주공예비엔날레'를 기대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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