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청주서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 U-20 평가전 열려
1만5천123명 입장…응원가 부르고 파도타기 응원하는 등 진풍경
경기종료 직후 아쉬운 시민의식도 드러나

11일 청주종합운동자에서 펼쳐진 U-20 대한민국 대 우르과이 평가전은 청주에서 10여 년만에 열린 국제축구경기로 1만 5천여 명 시민들이 자리를 채웠다. / 이완종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11일 청주종합운동장은 그야말로 청주시민들의 축제의 도가니였다. 이날 이곳에선 U-20(20세 이하) 대한민국 대표팀의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이 열렸다.

시민들은 경기시작 시간이 한시간이나 남았지만 10여 년만에 펼쳐진 국제축구경기에 대한 기대로 경기장 입구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들은 한손에는 치킨 한손에는 맥주 등을 들고 상기된 얼굴로 경기장에 입장했다.

가족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김정우(41)씨는 "청주에서 월드컵 국가대표의 경기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퇴근 직후 가족들과 한걸음에 달려나왔다"며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평일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경기장 안쪽에서는 시작 시간이 가까워지자 좋은 자리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또 관중석 곳곳에서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한 응원가를 부르고 함성을 지르며 파도타기 응원을 하는 등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 후 선수들이 입장하자 관중들의 함성은 더욱 크게 울려퍼졌다.

경기는 전반부터 양팀간의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관중들도 그 모습에 집중하며 대표팀을 응원했다. 팽팽히 맞서던 양팀의 균형을 깬것은 대한민국이었다.

전반 38분 대표팀 간판선수인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슛팅이 우루과이의 골문을 흔들며 선취점을 따냈다. 시원한 이승우의 골에 관중석의 분위기는 격양됐다.

선취점을 따낸 대한민국은 이후에도 우루과이의 골문을 위협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경기는 종료 직전 강지훈이 오버헤드킥을 성공시켜 쐐기골을 터트리며 2대 0으로 대한민국의 승리로 끝났다.

열광하는 청주시민 / 신동빈

이예진(24·여)씨는 "축구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청주에서 이렇게 재미있는 스포츠 경기가 열릴것 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재미있는 스포츠경기가 청주에서 열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시민들의 아쉬운 시민의식도 드러났다. 경기 관람내내 뒷사람의 관람을 방해해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또 경기종료 직후 시민들이 떠나간 자리에 음식물 및 기타 쓰레기들이 그대로 방치돼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만들었다.

11일 청주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초청 U-20 월드컵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종료된 뒤 축구에 열광했던 관중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 독자제공

A(47·여)씨는 "자리가 곳곳에 비어있음에도 앞에서서 경기를 관람하는 시민들이 많았다"며 "앉아있는 뒷사람의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에 불쾌감도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대한민국이 승리한 만큼 모두가 함께 기쁨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여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청주종합운동장을 찾은 관중들의 수는 1만5천123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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