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 증가 및 장기투자수익 하락 등 수익성 악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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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보험사가 100세 만기 상품을 줄이고 있다.

평균수명 증가 및 장기투자수익 감소 등으로 보험업계가 짊어질 리스크가 커지면서 이같은 모습이 보이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동부화재 등 보험업계가 지난해부터 출시한 상품들을 보면, 절반 이상이 100세 만기가 아닌 10~20년 만기 상품으로 100세 만기 상품이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보험업계가 100세 만기 상품을 줄이는 이유는 2021년 보험사에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때문이다.

IFRS17은 세계모든 보험사의 재무 상황을 같은 기준으로 평가·비교하는 제도로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을 계약 시점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지금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이 기준을 따르면 보험사는 가입자에게 지급할 보험금을 맞추기 위해 부채를 늘려야만 한다. 지금까진 지급할 보험상품 부채를 고금리로 적용한 반면, IFRS17 도입 이후부턴 현재 금리 수준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IFRS17은 보험사 매출에서 저축성보험을 제외한다. 이로 인해 현재 보험사의 매출로 잡혀있는 저축성 보험은 매출에서 제외돼 보험사의 부채가 커질 수 밖에 없게 되는 구조다.

이밖에도 의학발달로 인한 국민 평균수명 증가(평균 83.1세)도 원인으로 꼽힌다. IFRS17은 보장기간이 긴 상품일수록 책임준비금을 현재 회계기준보다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 보험사가 지급할 보험금을 위해 준비금을 쌓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처럼 보험사가 100세 만기가 아닌 20년 만기로 상품판매전략을 세운다면 보장기간이 줄어 그만큼 리스크가 줄게 된다. 100세 만기 상품도 갱신하는 조건을 넣는다면 리크스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청주지역 보험업계 관계자는 "100세 만기보다 20년납 20년 만기 상품이 당장은 보험료가 더 저렴하지만 이후 나이를 먹을수록 보험료는 갱신돼 올라가는 비용 부담은 소비자가 지게 된다"고 밝혔다. 생명보험에 가입돼 있는 주부 이수정(39·여·청원구 율량동)씨는 "보험사가 리스크 줄이기에 나서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만기가 짧거나 갱신이 되는 상품을 달가워 하지 않는다"며 "현재 10만원인 보험이 20년후에 얼마나 올라갈지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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