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변광섭 에세이스트

청주시 전경 / 중부매일 DB

'노브이 미르.' 신세계를 뜻하는 러시아 말이다. 19세기 러시아의 시인 니콜라이 네크라소프는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순종만이 미덕이 아니라는 것이다. 멋진 신세계는 그냥 오지 않는다. 세상에 대한 인식과 사랑, 저항과 성찰, 알 수 없는 미지를 향해 도전하고 실천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는 어떤가. 복잡하고 어수선하다. 말만 많고 갈등과 대립이 난무한다. 도시에 향기가 없다. 불법주정차, 무분별한 간판, 쓰레기, 미세먼지, 콘크리트 담장 등으로 도시 전체가 엉성하다. 세상에 내놓을만한 비장의 무기, 혁신적인 콘텐츠가 부실하다. 그러면서 당장의 이익과 이벤트만 무성하다. 이곳에 미래가 있을까 싶다.

멋진 신세계는 기존의 가치를 품고 새로움을 창조할 때 만들어진다. 당장의 이익에만 혈안 돼 있으면 미래가 없다. 100년을 바라보며 내 삶을 디자인해야 한다. 도시도 마찬가지다. 도시와 사람은 함께하기 때문이다. '청주(CHEONG JU)'라는 고유명사에 100년의 꿈을 디자인하면 어떻게 될까. 주목하라. 내가 꿈꾸는 청주를 이렇게 아름답다.

청주는 맑다(C). 도시 전체가 숲과 호수와 돌담길로 아름답다. 무심천에 배를 띄우고 실개천이 살아나 식물과 물고기로 풍요롭다. 골몰마다 숲과 나무와 돌담으로 싱그럽고 옥상과 텃밭에서는 채소와 과일을 수확하며 정겨운 파티를 펼친다. 도시의 건물과 간판 모두 예쁘고 느낌 있다.

청주는 행복이다(H). 걸어도 좋고 자전거를 타도 좋다. 친환경 차를 타고 다닌다. 굴뚝없는 공장과 집에서 일을 하니 행복하다. 대한민국 최고의 4차산업, 6차산업으로 일자리 걱정이 없다. 오페라와 뮤지컬을 즐긴다. 매주 우리동네 문화센터에서 이웃들과 취미생활을 하며 행복을 노래한다.

청주는 희망이다(E). 결혼해서 아이 낳고 유치원과 학교를 가며 취업을 하는 일련의 삶에 에너지가 넘친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시스템 때문이다. 곳곳에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책마을, 음악마을, 공예마을, 건강마을이 있다. 세계 최고의 교육체험 테마파크와 세계 최초의 어린이공화국은 문전성시다. 국립도서관, 국립미술관, 국립박물관, 국립아트센터로 자긍심 충만하다. 거점별 시민센터와 스포츠공원은 건강, 동아리,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청주는 역사다(O). 첨단기술과 융합된 시민박물관은 1500년 역사를 오롯이 만날 수 있는 지구촌 유일의 특화공간이다. 육거리에서부터 안덕벌까지 근대문화의 거리가 알곡지고, 성안길 일원은 청주읍성과 남석교가 복원됐다. 산성의 햇살은 눈부시다. 역사와 문화와 쇼핑으로 문전성시다. 도시와 시골마다 종교, 웰빙, 예술, 교육 등 테마가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인기 만점이다.

청주는 공감이다(N). 아파트와 마을마다 문화사랑방이 있다. 우리 고유의 삶과 멋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며 향유하는 공간이며 서로의 가치를 공유하는 곳이다. 도시 전체가 생명학교, 문화학교다. 낙후된 곳과 시골마을은 자연과 전통, 문화와 디자인으로 청주만의 멋을 살렸다.

청주는 세계다(G). 청주는 지구촌 어디서든 오갈 수 있는 사통팔달이다. 세계기록유산센터, 세계에듀센터, 세계디자인센터, 세계스포츠센터, 세계음악센터…. 세계의 으뜸이 모두 모여서 서로의 꿈을 나누고 일구며 변주하는 곳, 그래서 세계의 모든 문화는 청주에서 시작된다. 세계적인 스마트팜이 조성돼 마음껏 꿈꾸는 도시다.

변광섭 에세이스트

그리하여 청주는 사랑이다(Join Us). 가족과 이웃, 지역과 국가의 사랑, 세계의 사랑이다. 1500년 청주 역사가 그러했다. 니체는 "철학은 망치로 한다"고 했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변화와 혁신의 장으로 나가자. 시민의 마음, 지역의 가치, 미래의 꿈을 중심에 두자. 한국의 중심, 세계의 중심, 미래의 중심이어야 한다. 애정과 공감, 용기와 실천의 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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