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시론]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부 수석연구위원

2일 청주시 상당구선거관리위원회 회의실에서 청주시장 출마 예정자들이 '6.13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 신동빈

올해 치러질 지방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예비후보자 등록과 함께 광역·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후보자들의 윤곽이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하는 선거에 임하면서 보수와 진보는 물론 여야를 막론하고 기득권을 가진 입장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누리려 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출마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후보등록을 하고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자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와 북한과 미국 고위급 인사들의 행사참석 등에 가려져 외부적으로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평온해 보인다. 그러나 이미 개인 출판기념회 개최를 통한 지지세의 경쟁을 벌이고 있고, 인터넷 사이버 공간상에서는 SNS 등의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매체를 통해 지지여론 형성과 얼굴과 능력 알리기 등을 위한 홍보마케팅 경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현직 출마예정자들은 현직 프리미엄을 통한 적극적인 업적홍보와 측근 지지자를 통한 간접홍보를 전개하고 있다. 후보등록을 마친 예비후보자들은 직접 혹은 나름의 지지기반을 조직화 하면서 기존 정책의 실패에 대한 비판과 자신들의 능력을 알리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대언론 노출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지역의 협회, 직능단체, 교수, 전문가 등 주변의 인사들을 자신의 지지기반으로 만들거나 활용하기 위한 접촉들도 암암리에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무소속으로 단독출마를 계획하고 있는 후보자들은 그렇지 않겠지만 정당에 가입한 후보자들은 1차로 정당의 전략공천이든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를 통한 컷 오프를 통과해야만 본선 선거경쟁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아직은 최종 후보자 결정이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완벽한 선거구도가 짜여 지지는 않은 상황이고, 선거과정 중에도 어떤 변수들이 어떻게 생겨날지는 현재로서 아무도 예단할 수는 없다.

다만 지방선거를 앞둔 현시점에서 선거출마 후보자들과 유권자인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후보자와 유권자는 생명이 유한한 존재에 불과하다. 그러나 현재 우리들이 살고 있고, 앞으로 우리의 후손들이 계속해서 살아가야 할 공간이자 삶의 무대라고 할 수 있는 충북은 미래에도 지속되어야 할 무한생명의 지역기반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극히 당연한 이러한 명제마저도 너무도 쉽게 망각하고 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한다. 선거출마자들은 권력욕에 사로잡혀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독불장군식의 사고 속에 진정 자신이 나서야 할 자리인지 아닌지를 분간해야 한다. 이런 진지한 고민 없이 개인의 욕심만 앞세워 무분별하게 주변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자신의 몸에도 맞지 않은 옷을 입게 되면 결국은 갈등의 골을 만들어 주민과 지역을 더욱 불편하게 하고 지역발전을 더디게 만들 뿐이기 때문이다. 유권자나 지지자들도 기회주의 사고에 사로잡혀 선거 때만 되면 나타나는 폴리패서, 좌고우면 하는 지역인사, 정치꾼들 또한 문제이다. 정작 자신들이 지키고 있어야 할 본연의 자리를 무책임하게 팽개치고, 선거판에 기웃거리며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고 건강한 사회적 행태인지를 분간하고 고민해야 한다.

지역자치와 지방분권의 시대를 맞이하여 치러지게 될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북이 가야할 미래 길을 찾아야 하고, 우리들 스스로가 입어야 할 옷과 서 있어야 할 자리와 위치가 어딘지를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야 할 때이다. 그 이유는 지역발전은 단체장과 의원들의 능력과 자질, 지역과 지역주민을 위한 판단에 의해 이뤄지고, 지역리더의 독단과 잘못된 판단은 지역발전의 속도를 늦출 뿐만 아니라 오히려 후퇴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부 수석연구위원

지금 현시점에서 우리에게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은 미래에 우리 충북이 가야할 길을 명료하게 제시하며 이끌어 줄 수 있는 소통의 리더십이다. 또한 개인과 특정집단이 아니라 오로지 지역주민과 지역발전을 위한 봉사자로서 도민주체들 모두가 제자리를 찾아서 삶의 보람과 행복을 향유토록 해주는 균형의 리더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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