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취향·입맛까지 맞춘 '건강한 아침식사' 선물합니다

지역 창업 성공신화를 이루겠다는 새벽 5시 이소미, 박정인, 주용택, 장혜리 씨가 아침 도시락을 들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신동빈

[중부매일 연현철 기자] "새벽 5시, 누군가가 나를 위한 아침밥을 준비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지난해 9월 문을 연 '새벽다섯시'는 매일 아침 건강한 아침식단을 고객에게 직접 배달하는 업체다. 하지만 배달보다는 선물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이들이 준비한 아침 식단은 건강을 넘어 요일별로 구분된 메뉴,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식단과 맛까지 고객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신경쓰고 있기 때문이다. '새벽다섯시' 주용택 대표는 이른 아침부터 고객들에게 보낼 메뉴준비로 분주하다.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잖아요. 그런데 정작 챙겨 먹기는 쉽지 않잖아요. 이런 고민이 나 혼자만의 일이었나 싶었죠."

대학시절부터 자취생활을 해왔다는 주 씨. 아침 식사의 소중함을 알면서도 바쁜 대학생활로 식사를 거르는 날은 부지기수였다. 그렇게 '누군가의 아침도 나의 아침과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작은 생각은 결국 창업까지 이어졌다.

청주의 건강 맛 집에서 배달 당일 새벽 만들어지는 아침식사는 새벽다섯시 보온상자에 담겨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신동빈

"수험생 시절 학교에 급히 갈 때면 어머니가 현관 앞까지 밥을 들고 쫓아오셨어요. 꼭 한 숟가락은 먹고 가라고. 아침은 반드시 먹어야 한다는 거였죠."



'새벽다섯시'라는 상호명은 주 씨가 10여년 전 수능날 새벽 5시부터 그가 먹을 점심도시락과 아침밥을 차려줬던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탄생했다. 평소 자주 접하는 익숙한 메뉴였지만 특별한 정성이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주 씨는 당시의 기억을 되새기며 누군가를 위한 최고의 아침밥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청주에도 숨은 건강밥집과 맛집이 분명 존재하거든요. 그런 업체를 찾고 음식들을 전달해 고객들의 입맛과 건강은 물론 편리함까지 사로잡고 싶었어요."

주 씨는 음식점 선정에 있어서 '건강식'을 최우선으로 뽑았다. 현대인들은 바쁜 생활 속에서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아침식사 만큼은 가벼우면서도 든든한 식단을 구성하고 싶었다. 주 씨는 변해가는 음식 트렌드와 라이프 스타일 모두를 고려해 직원들과 함께 청주의 숨은 맛집을 찾고 위생과 건강에 대해서도 꼼꼼히 확인해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주용택 대표 "청주시민의 든든한 아침을 책임지는 건강한 기업 '새벽 5시'가 되겠습니다"/신동빈

"주말이면 동료들과 함께 청주의 숨은 음식점을 찾아 먹어보고 회의를 진행해요. 서로의 의견을 묻고 묻다보면 항상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동료들의 힘은 무어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죠."

'새벽다섯시'의 구성원은 대표 주 씨를 비롯해 홍보담당 박정인(27·여)씨, 디자인 담당 이소미(24·여)씨, 주문 담당 장혜리(24·여)씨와 김재완(24)씨, 배송 담당 고석현(24)씨와 정승민(38)씨 등 총 7명으로 이뤄져 있다. 직원들은 각자가 맡은 역할을 책임감 있게 이뤄내고 있었다. 특히 이들은 회사 직원 이전에 학교 선·후배관계로 뭉쳐져 있어 공감대 형성과 소통이 비교적 자유로웠다. 주 씨는 그중에서도 배달업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출근 전 아침식사를 하셔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7시 전까지는 배달을 마쳐야해요. 이른 새벽 일어나는 것이 익숙치 않지만 동료들과 저희를 기다려주시는 고객들 덕분에 늘 힘이나죠."

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박정인 씨가 하루 주문량을 확인하고 있다./신동빈

주 씨는 대학생, 사회인들을 주 고객으로 두고 있어 시간 약속은 철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늘 계획대로 진행되지는 않았다. 그는 지난해 청주를 강타한 폭설로 배달이 지연된 일을 떠올렸다. 도로에 가득 쌓인 눈으로 인해 배달 지연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주 씨가 배달을 걱정하고 있을 때 함께 걱정해 주는 이들이 있었다.

"제가 배달이 늦어져서 쩔쩔매고 있을 때 전화가 오는거에요. 눈이 많이 내려 도로가 미끄럽다고. 늦어도 좋으니 천천히 오라는 고객의 전화였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정말 죄송하고 감사하죠."

젊은이들의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쳐 운영되는 '새벽다섯시'는 벌써부터 지역 내에서 입소문을 타 SNS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해시태그에 '#새벽다섯시'라는 키워드로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깔끔하게 포장된 샐러드와 과일로 사람들의 상쾌한 아침을 만들고 있다.

'새벽다섯시'의 가장 큰 매력은 하루 배달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보통 일주일에서 한 달정도의 주문을 받아 진행하는 타 업체들과 비교해 서비스 차별성을 확고히 뒀다. 하루 배달로 시작해 단골이 된 고객도 여럿이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통해 주문과 결제를 진행한다. 창업 6개월만에 해당 계정과 연결된 이는 1천명을 넘어섰고 지난달 2천500건의 주문량, 하루 평균 주문이 100건에 달하는 등 계속해서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인력 등 여건의 부족함으로 서원구와 흥덕구 등 2개구에만 배달되고 있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인프라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그는 전했다.

끝으로 주 씨는 청주라는 곳이 결코 작은 시장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반드시 청주에서 성공하고 싶다는 그의 욕심은 확고했다. 지역에서도 창업으로 성공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동료·후배들과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내일도 변함없는 새벽다섯시의 문을 두드릴 것을 약속했다.

"'새벽다섯시'라는 이름만큼 이 시간에는 모든 사람들이 저희를 떠올렸으면 좋겠어요. 당신을 위한 아침 식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벽다섯시'는 충북대 학연산 건물 9층에서 원대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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