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선 검사와 진찰에 큰 이상이 없는 환자에서 3~8주 이상 오랜 기간 지속되는 기침을 만성기침이라 하며 가장 흔한 세가지 원인은 비염 또는 후비루(코가 목 뒤로 흐르는 것으로 이로 인한 후두자극이나 후두염, 인후염으로 기침), 기관지천식, 위식도역류로 한 가지 혹은 두세 가지가 복합된 경우이다.
 특히 가슴에서 나오는 기침은 별로 없는데 목이 간질간질 하면서 헛기침이 심하거나 목젖 청소를 하면서 가래 비슷한 분비물을 뱉게 되는 경우는 기관지에서 나오는 객담보다는 주로 코가 뒤로 흐르는 것(후비루)이나 위식도역류 때문에 인후부 염증으로 생기는 분비물과 염증 자체로 인한 것으로 만성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후비루는 각종 형태의 비염이나 감기 등에 의해서 코가 뒤로 넘어가 인두와 후두를 자극해 기침을 유발하게 되며, 위식도역류로 인한 기침은 속이 쓰리고 소화가 안되면서 위에서 식도 및 목으로 신물이 올라오고, 이로 인해 목이 아프며 기침이 가끔 발작적으로 심하게 나는 경우인데 간혹 위장 증상이 없는데도 위식도역류로 목이 아프거나 가래가 붙는 느낌, 기침이 있을 수 있다.
 과식을 하지 않아야 위식도역류가 줄어들고 특히 잠자기 2~3시간 전에는 음료수나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 위식도역류가 확진된 경우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은 식사를 하고 간식을 하지 말며, 잠잘 때 침상에서 머리쪽을 30도 각도로 높이고 자는게 좋다. 너무 맵거나 짠 음식, 너무 뜨겁거나 찬 음식이나 음료수, 자극성 음식이나 음료수 등이 위와 후두를 자극하므로 피해야 된다. 커피, 차, 콜라 같은 탄산음료, 빙과류도 위식도역류를 악화시키며 후두에 자극이 될 수 있다.
 기침이 심하거나 오래 갈 때 조심할 점은 다음과 같다. 술과 담배는 반드시 피해야 되며, 에어콘 바람이나 선풍기 바람을 직접 쐬는 것도 코, 후두, 기관지 등의 점막이 차갑고 건조하게 되었다가 다시 충혈되고 염증이 생기게 된다. 버스나 승용차에서 에어콘 바람을 피할 수 없으면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리거나 마스크를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이나 샤워를 하거나 목소리를 크게 하여 오래 이야기하거나 전화하는 것도 좋지 않다. 습도를 너무 높이지 말고 겨울에는 기온을 20도 이하, 여름에는 냉방기를 너무 세게 유지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실내외 기온과 습도가 급변하는 상황을 피하는게 좋다. 속이 안 좋으면 치료를 받아야 하고, 비만인 경우엔 체중을 줄이는 것이 코 골고 입 벌리고 자는 시간을 줄이고 위식도역류에도 좋다. 술을 마시면 코를 골고 염증이 심하게 되고 위식도역류가 일어나기 쉽다. 특히 만취 상태에서 큰 소리로 노래 부르는 것을 피해야 한다.
 간혹 기침을 하다가 잠깐 몇 초 동안 목에서 숨이 콱하는 듯한 고생을 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를 후두 경련이라고 한다. 대부분 후두염이나 인후염 증상인데 비염이나 기관지염, 위식도역류 등에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기침을 할 때 가래가 낀 듯한 느낌을 시원스럽게 모두 없이 하겠다고 기침이나 목젖 청소를 너무 세게 하지 말고,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기침을 약하게 좀 끊어서 하는게 도움이 된다.
/ 내과 전문의 이 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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