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박은하 문화블로거

산림복지 프로그램 진행 모습. / 연합뉴스
산림복지 프로그램 진행 모습. / 연합뉴스

[중부매일 문화칼럼 박은하] 추석연휴가 끝났다. 즐거워야 마땅할 명절이지만 명절 때면 꼬리표처럼 명절증후군이 함께 따라다닌다. 명절증후군은 명절 전후로 발생하는 정신적 또는 신체적인 스트레스를 말한다. 이번 추석연휴는 이틀만 휴가를 내면 최대 9일을 연이어 쉴 수 있어 해외여행을 떠난 사람이 많았다. 또 한편에는 명절에도 근무를 하거나 집안일로 바쁜 사람들도 많았다. 연휴가 끝나고 여기저기서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사연이 터져 나온다. 가까이 우리 엄마만 봐도 그렇다. 추석상차림을 준비하며 장시간 몸을 구부리고 전을 부친 탓에 근육통과 두통을 호소한다. 2박 3일로 시댁에 다녀온 친구 A도 정신적 스트레스를 털어놓는다. 실제로 명절 전후로 이혼신청 건수가 높아지는 통계를 보면 명절증후군은 단순한 가정사를 넘어선 사회적문제이다.

명절증후군은 비단 주부에게만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다. 최근에는 남편, 미혼자, 미취업자 등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일주일 이상 명절기간 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도 일상복귀가 힘들기는 매한가지다.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말하길 명절증후군은 평균적으로 일주일 정도가 지속된다고 한다. 9월 마지막 주. 추석연휴를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이 시간이 가장 힘든 시기다. 명절증후군과 스트레스를 날리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혼자만의 시간 갖기'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타인으로부터 기인한다. 오로지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다. 아이가 있다면 단 몇 시간만이라도 아이를 맡기고 혼자가 되어보자. 무엇을 해도 좋다. 평소 보고 싶었던 영화보기, 읽고 싶었던 책보기, 나를 위한 쇼핑하기 등.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가 풀린다.

둘째 '몸을 움직이기' 격렬하게 운동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동네 산책, 요가, 스트레칭처럼 가볍게 몸을 푸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몸을 움직이다 보면 자연스레 스트레스가 풀린다. 가을바람 소슬하게 불어오니 산책을 하기에 딱 좋은 날씨다. 칼로리 높은 명절음식을 먹고 체중이 걱정된다면 더 많이 움직이자. 운동만큼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것이 없다.

셋째 '집중하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의 특징은 스트레스 자체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명절 때 가족, 친지가 무심코 던진 잔소리에 상처받을 필요가 없다. 어차피 그들은 그런 말을 내뱉은 기억조차 하지 못할 테니. 스트레스가 아닌 새로운 무언가에 집중할 거리를 찾아보자. 예를 들면 원데이 클래스 수강, 음악회나 전시회 관람, 명상하기 등이 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긍정적인 대상에 집중하기다.

넷째 '힐링하기' 언젠가부터 우리사회에 힐링이라는 단어가 유행이다. 힐링은 치유와 회복을 뜻한다.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피부에 활기를 더해주는 스파나 마사지를 받아 봐도 좋다. 한 호텔에서는 며느리를 위한 쉼 패키지를 출시했다. 굳이 큰돈을 쓰지 않고도 집에서 반신욕을 하는 방법도 있다. 삼림욕을 하며 숲길을 걷거나 조용한 산사에 들어가 템플스테이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은하 자유기고가·여행작가
박은하 문화블로거.

다섯째 '아무것도 하지 않기' 굳이 무언가를 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은 잠시 무음모드로 바꾼다. 청소나 빨래. 설거지도 일시 정지. 최대한 외부의 방해를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머릿속의 수많은 생각을 비워낸다. 이렇게 몇 시간을 멍 때리다 보면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명절증후군을 한번쯤은 경험해 봤을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명절증후군. 피할 수 없다면 푸는 것이 정답. 물론 단시간에 흐트러진 생활패턴을 회복하기란 힘들다. 마음에 여유를 갖고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는 지혜를 발휘해 보자. 주위에 명절증후군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은 어떨까? "추석연휴 잘 보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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