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시론] 정삼철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성장동력연구부장

요즘 국내외적으로 국가나 기업들이 제4차 산업혁명의 변화를 주도하고 선점하려는 노력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에 산업경제 환경과 사회문화적 환경이 전방위적으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거기에다 세계적 대유행을 불러온 코로나19에 따른 대응과정에서 과학기술의 혁신적 변화와 산업경제의 융복합 디지털화가 더욱더 촉진되는 계기를 제공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빠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기업, 지역, 국가들이 과학기술혁신 역량 제고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치열한 패권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이는 과학기술혁신 역량이 미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새로운 경제가치 창출 및 사회적 풍요로움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제 어느 지역과 국가, 어떤 사회경제체제라도 미래성장을 꿈꾸고 혁신적 미래발전을 이루고자 한다면 과학기술혁신 역량이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하다. 이는 뒤로 미루거나 더는 외면할 수 없고,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원천요소이자 기반이 되고 있다. 특히, 국가를 떠받치는 지역에서도 과학기술혁신 역량은 지역발전은 물론 국가 산업경제 발전의 핵심경쟁력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지역의 과학기술혁신 역량을 높여 나가기 위한 정부의 지원과 지역의 다양한 노력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미래지향적 사회경제 혁신발전 도모와 지역의 과학기술혁신 역량을 높여 나가기 위해선 우선 정확한 지역 역량 수준 파악과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서는 해마다 지역 과학기술혁신 역량평가(R-COSTII)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 발표한 2020년 지역 과학기술혁신 역량평가 보고서는 기존 연구결과의 품질과 신뢰성 제고를 위하여 5대 부문의 기본 평가 틀은 유지하되 20개 소분류 단위에서 지표를 변경해 평가자료의 질을 높이고, 그 결과를 발표하였다.

2020년 지역 과학기술혁신 역량평가 결과, 혁신 선도지역은 경기와 서울, 대전, 혁신 추격지역은 경북, 울산, 충북, 부산, 충남, 혁신 일반지역은 인천, 전북, 경남, 광주, 강원, 전남, 대구, 혁신 후발지역은 세종, 제주로 나타났다.

그리고 2020년 현재 충북의 과학기술혁신 역량 수준(9.891점)은 전국평균 수준(10.749점)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18개 시·도 중에 지난 2013년 11위에서 6위로 크게 향상되어, 7년 전에 혁신 일반지역에서 벗어나 이제 혁신 추격지역으로 상향 조정되었다. 과학기술혁신 역량이 가장 높은 경기를 기준으로 할 때, 상대적 수준 평가에서도 충북은 지난 2013년에 11위에서 6위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5대 부문별 평가결과, 과학기술 활용이 가능한 기초자원 보유수준을 보여주는 자원부문은 전국 7위, 신지식창출과 활용을 나타내는 활동부문은 전국 9위, 지식 흐름과 기술확산 등의 협력 효과를 측정하는 네트워크 부문은 전국 13위, 과학기술 활동여건을 보여주는 환경부문은 5위, 연구개발 활동을 통한 경제성과와 신지식 기술창출을 측정하는 성과부문은 6위를 차지해 크게 나아진 것으로 평가되었다.

종합해보면, 환경과 성과부문은 종합순위와 비슷한 순위를 보였으나 자원, 활동, 네트워크 부분은 종합순위보다 낮았다. 세부적으로는 충북은 5대 부문 가운데 네트워크 부문이 여전히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논문, 협력 관련, 연구성과 관련 지표의 순위가 매우 저조하며, 전체 43개 지표 중에 22개 지표인 51.1%가 낮은 하위권 수준을 보였다.

이에 충북의 미래발전과 지속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과학기술혁신 역량을 높여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산학연 협력 공동연구와 공동투자, 해외와의 협력 비중을 더욱 높여 나가야 한다. 둘째, 중학교 및 일반고의 이공계 교원의 확대와 창의과학교실 강좌를 확대 운영해 나가야 한다.

정삼철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성장동력연구부장
정삼철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성장동력연구부장

셋째, 보다 실질적 성과 제고를 위한 기술이전 및 기술료 징수 확대와 지식창출을 위한 R&D 연구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의 뉴노멀 시대는 과학기술과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 디지털 경제(DNA) 중심의 시대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충북은 지역 경제 주체들의 혁신역량 강화와 과학기술 활용의 일상화를 촉진할 과학기술 중심의 지역혁신 랩(Lab) 운영사업을 확대 지원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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