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농지감소·기후변화' 고질적 문제 해결방안 급부상

편집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식량 문제'가 크게 부각 됐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먹을거리 문제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이슈, 미·중 갈등까지 겹치며 심각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나라는 농업 생산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노동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꾸준한 하락세를 보여 지난 2021년 44.4%(농림축산식품부 조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0년 70.3%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스마트농업'이다. 스마트농업에 대해 정의를 알아보고 충북형 스마트 농업 추진 상황, 전망 등을 통해 충북지역 미래 농업의 비전과 방향성에 대해 6회에 걸쳐 알아본다.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스마트농업은 농업의 생산성, 품질향상과 경영비·노동비 절감 등을 위해 농업 분야에 정보통신기술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농업을 말한다.

즉, 스마트농업은 스마트팜+디지털화+지속가능성이 결합한 개념이다.

스마트팜은 시설·장비 보급을 통한 최적 환경제어로 생산성이 향상된다.

스마트팜 관련 자료사진.
스마트팜 관련 자료사진.

디지털화는 가공·유통·소비 등 디지털화를 통한 농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지속가능성은 환경보전 및 탄소중립 등 농촌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농업인구 고령화와 생산성 저하 등 고질적 농업 문제 해결과 청년농 등 새로운 세대의 유입을 위해 추진하게 됐다.

 

농업의 위기

▷농가인구 감소·고령화

우리나라 농업 생산 인구 감소와 고령화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노동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면서 식량자급률이 해마다 하락하는 실정이다.

농가인구는 지난 1995년 485만명에서 지난 2021년 222만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여기에 65세 이상 경영주 비중은 1995년 24%였지만 2021년 59.9%로 치솟았다.

▷농지 면적 감소

농지 면적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05년 182만4천ha였던 농지는 2010년 171만1천ha, 2015년 167만9천ha, 2021년 154만7천ha로 줄었다.

▷기후변화

기후변화와 이상기후에 따른 농작물 피해 증가로 전체 생산규모 감소 및 생산성 저하가 야기되는 상황이다.

이상기온으로 냉해를 입은 사과. /중부매일DB 
이상기온으로 냉해를 입은 사과. /중부매일DB 

실제 국내 연평균 온도가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지난 1980년대 12.2도에서 1990년대 12.6도, 2000년대 12.8도로 상승했다.

이어 2010년대 13도로 상승하며 우리나라에도 최근 집중호우 및 겨울한파 등 이상기후가 속출하고 있다.

 

추진 배경

농가 고령화, 농지감소, 기후변화 등으로 농업 지속가능성이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농촌 문제 해결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결국 생산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농업이 바로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한 스마트농업이다.

이를 통해 신규 농업인 유입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도의 판단이다.

스마트농업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농업의 생산성과 품질, 수익성 향상 등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홍금종 충북도 스마트농업팀장은 "ICT를 접목한 스마트 농업이 보편적으로 확산되면 노동·에너지 등 투입 요소의 최적 사용을 통해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미래 성장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단순히 노동력 절감 차원을 넘어서 농작업의 시간적·공간적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여유시간도 늘고 삶의 질도 개선돼 우수 신규 인력의 농촌 유입 가능성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터뷰] 최낙현 충북도 스마트농산과장

"'충북도 스마트농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전면 개정해 스마트농업 육성 및 지원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확보해 나가겠습니다."

최낙현 충북도 스마트농산과장은 "(충북형) 스마트농업이란 농업 생산부터 가공·유통·소비 전 분야에 ICT를 접목함으로써 정체된 농업에서 기회의 농업으로 패러다임을 대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최 과장은 스마트 과학 영농을 적극 도입해 청년 등 신규 농업인을 유입하고 정착시킬 계획임을 강조했다.

최 과장은 "충북도 지형적 특성에 맞는 충북형 스마트팜 모델을 구축하고 품목별 스마트팜 산지 유통 조직화를 통한 스마트농업 생산·유통·소비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며 "스마트농업 빅데이터 구축 및 선도 농가를 활용한 스마트농업 전문가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ICT를 접목한 스마트농업이 보편적으로 확산되면 인력·에너지 등 투입 요소의 최적 사용을 통해 충북농업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지고 충북 신성장 전략산업으로 견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단순한 노동력 절감 차원을 넘어서 농작업의 시간적·공간적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여유시간도 늘고 삶의 질도 개선돼 첨단기술에 친숙한 우수 신규 인력의 농촌 유입 가능성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과장은 "스마트팜을 통한 자동화, 생산성 향상으로 편하고 돈이 되고 지속 가능한 농업을 만들어질 것"이라며 "'누구나 살고 싶은 충북, 풍요롭고 희망찬 농촌'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충북도는 충북에 적합한 스마트농업 육성을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스마트농업 추진단을 구성해 올해 안에 충북형 스마트농업 육성 종합 계획을 수립해 전반적인 정책 방향을 설정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충북형 스마트농업 추진을 위해 스마트팜 단계별 지원 확대, 스마트농업 전문가 육성, 표준 재배모델 연구·보급, 스마트팜 대규모 단지 조성, 조직화를 통한 유통 다변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 과장은 "현재 스마트팜 대규모 단지는 제천 바이오첨단농업복합단지(+임대형스마트팜), 괴산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단지가 조성 중"이라며 "괴산 유기농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괴산은 명실상부 전국 최고의 노지 스마트농업단지로 노지 콩 재배 스마트 생산·유통 및 데이터 관리체계를 구축했다"며 "가공(국산 콩 활용 대체식품)과 연계해 콩 생산·유통·가공을 집적화한 스마트 콩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중부권·남부권에도 최적의 부지가 확보되면 대규모 단지를 조성해 충북형 스마트농업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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