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 활용 고소득 작물 '오이' 재배… 올해 매출액 60억 전망

권혁모 ㈜프레팜 대표가 온실 속 스마트팜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재규
권혁모 ㈜프레팜 대표가 온실 속 스마트팜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재규

㈜프레팜은 노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의 스마트팜 환경에서 온실을 활용하는 스마트팜의 대표 주자다. 그 이유는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의 특성상 겨울엔 농사를 짓지 못하지만 온실 속에선 지을 수 있는 강점에 있다.

권혁모 ㈜프레팜 대표는 온실 스마트팜을 선택한 이유로 "노지로 농사를 할 경우 봄부터 가을까지밖에 농사가 안 된다"라며 "현재 하이테크 스마트팜으로 넘어오면서 오이 같은 경우 평당 30만원이 넘는 수출액을 자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지에서 하는 토마토의 경우 평당 20~30만원이 나오긴 하지만 노지에선 기후와 계절 같은 환경적인 영향이 크고 우기가 있고 강수량이 얼마나 될지 모르는 이런 불규칙한 환경 조건에서는 제대로 된 제어나 컨트롤을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권혁모 ㈜프레팜 대표가 시설의 온도 조절을 하는 냉·온수 물탱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재규
권혁모 ㈜프레팜 대표가 시설의 온도 조절을 하는 냉·온수 물탱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재규

노지에서 농사를 할 경우 겨울철 수확이 불가하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네덜란드에서 스마트팜을 도입 했을 때 온실에서 파프리카와 토마토만 재배해야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와 우리나라의 매출 1위는 오이다.

권 대표는 "오이가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겠지만 재배가 어렵기 때문에 고소득 작물이고 겨울철에도 재배가 가능해 스마트팜 시설에선 최고봉으로 불리우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법인인 ㈜프레베에서 유통하는 작물은 과채, 양채류다.

이중에서도 오이가 단연 매출 1위 품목이다.

㈜프레팜 대표 작물인 온실 안에서 오이가 자라나고 있다. / 이재규
㈜프레팜 대표 작물인 온실 안에서 오이가 자라나고 있다. / 이재규

지난해의 경우 백오이(오이)로 연간 45억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그보다 많은 60억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여름엔 비가 엄청나게 오면서 감자가 썩어 농부들이 애로사항을 많이 겪고 있다. 이만큼 노지에선 불규칙한 환경의 영향이 가장 크다.

데이터에서도 날씨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레팜 온실에선 평당 8.25주를 심을 수 있다. 이에 비해 일반 단동 하우스는 4.5주 정도를 심을 수 있고 다른 하나를 심으면 1 ~ 1.5m는 공간을 띄워놓고 심어야 하기 때문에 공간적으로도 많은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다.

권혁모 대표는 ㈜프레베라는 유통 법인으로 농업의 길에 들어섰다. 2012년부터 유통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생산에도 뜻이 생겼다.

㈜프레팜 온실에서 근로자들이 오이 수확에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 / 이재규
㈜프레팜 온실에서 근로자들이 오이 수확에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 / 이재규

권 대표는 "유통을 시작하면서 수직 계열화 사업을 하는 것을 목표로 두기 시작했다. 씨앗하고 작물 생산 재배를 하는 것이 농업의 원천이라고 보고 유통을 하면서 현재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은 스마트팜 보급률이 전국에서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전국 스마트팜 보급률을 알 수 있는 '스마트팜 코리아'에 따르면 광역시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낮다.

단순히 비닐하우스에 자동 생산계획만 들어가있는 것만을 스마트팜으로 치면 그 숫자는 늘어난다. 하지만 컴퓨터가 환경을 제어하고 자동으로 농업을 해주는 시스템으로 치면 충북은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

권 대표는 "우리나라의 경우 농가들이 규모화된 대농을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소농 정책으로 가고 있다. 농협에서도 청년 농부들을 배출하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1천500평짜리 온실 짓는 것을 도와주고 있는데 이 작은 온실은 높은 소득을 기대할 순 없다. 스마트팜은 농사도 될수있지만 사업, 즉 경영에 더 가깝다. 규모가 크게 지어져야 거기서 생산되는 것을 가지고 고용 창출을 할 것이고 이 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투자도 받을 수 있다. 해외 스마트팜 선진국가인 네덜란드에선 농가를 경영하는 1명이 최소 3만평 규모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레팜은 회사가 성장하면서 생산 규모도 커졌다. 하지만 전국에 유통하는 물량은 30% 정도 수준이다. 회사는 순수히 100%를 저희 직영 온실에서 유통하려면 지금의 2.5배는 더 커져야한다고 보고 있다.

권 대표는 스마트팜을 만드는 초기 행정절차를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권 대표는 "초창기 충주 같은 경우엔 스마트팜이라는 시설이 아예 없었던 곳이기 때문에 절차가 오래걸렸다. 영남이나 호남 지방에 가면 온실 짓기가 훨씬 수월하다. 충주같은 경우 처음 시도하는 것 이여서 행정절차를 모두 밟아야 했다. 그래서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환경영향 평가 받는데 3개월 이상이 지연됐다. 행정절차가 좀 더 간소화되고 빨라져야 온실 준공이 빨라지고 운영이 빨라지고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혁모 ㈜프레팜 대표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이재규
권혁모 ㈜프레팜 대표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이재규

권 대표는 앞으로 거래처 납품, 가공사업,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가 현재 인구 감소 국가로 전환이 되고있기 때문에 향후에는 해외로 진출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권 대표는 "현재 동남아시아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데 생산과 판매 부분에서 낮은 인건비를 통해 많은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2억 7천만명, 베트남 1억, 태국 7천만명, 미얀마 5천만명, 말레이시아 3천만명 등 기타 동남아 국가를 합치면 6억명이 넘는다. 지금까지 스마트팜 선진국에 많이 다니면서 우리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가를 채우는 일을 해왔다면 올해 11월부턴 본격적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일대를 돌아보면서 여러 가지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생산법인 ㈜프레팜 

'충분한 햇빛 분포' 최적의 환경 조성… 생산량·품질 향상

㈜프레팜은 ㈜프레베의 생산법인으로 충청북도 충주시에 위치하고 있다. 주로 농산물 유통, 작물 재배, 종자사업(과채류, 양채류)을 하고 있다.

㈜프레팜은 2021년 3월 26일 정식 오픈해 3만4천800여 주의 백다다기 오이를 심으며 시작했다.

총 면적은 5천200평이며 현재 'GAP 농산물우수관리인증'을 받았을 만큼 농산물의 품질 또한 뛰어나다.

'GAP 농산물우수관리인증'은 전체 농가 중 약 10%만 획득할 정도로 인증받기 어려운 제도다.

㈜프레팜 온실 안 오이가 자라나는 모습 / 이재규
㈜프레팜 온실 안 오이가 자라나는 모습 / 이재규

프레팜 농장은 유리온실로 돼있으며 설계할 때 식물이 건강하게 클 수 있는 광량에 초점을 뒀다. 필립스 LED조명은 유리온실 천정 전체에 고루 배치돼 햇빛이 흐린날이나 겨울철에도 충분한 빛을 받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노지에서 재배하는 것 보다 생산량과 품질을 크게 향상 시켰다.

산광유리는 햇빛을 골고루 퍼지게 만들어주며 FCU(Fan Coil Unit)중앙 냉난방 통제시스템을 통해 과채류 등이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한다.

작물의 성장에 필요한 무기 양분의 수용액인 양액(배양액)을 재활용해 비료의 약 40% 재활용 효과를 내 경제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자라난 오이는 21 ~ 23㎝가 대부분이며 수분함량이 적당해 식감이 아삭아삭하고 싱그러운 향이 특징이다.

오이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이 스마트팜에선 1년에 3작기까지 재배가 가능해 연간 880t의 오이가 재배된다.

프레팜에서 재배된 오이와 전국 8도 계약농장에서 지어진 각종 과채류, 양채류는 유통법인인 프레베를 통해 롯데마트, 마켓컬리, 쿠팡 등 플랫폼에 제공된다. 프레베는 현재 채소 분류 상위 1~3위 내 협력업체로 성장했다.

㈜프레팜은 무기 양분의 수용액인 양액(배양액)을 40% 재활용함으로서 작물 성장을 효율적으로 낼 수 있게 하고 있다. / 이재규
㈜프레팜은 무기 양분의 수용액인 양액(배양액)을 40% 재활용함으로서 작물 성장을 효율적으로 낼 수 있게 하고 있다. / 이재규

프레팜은 단순 생산뿐 아니라 스마트 팜의 미래를 키우기 위한 역할도 하고 있다. 전국 시·도 뿐 아니라 서울대, 농수산대 등 많은 대학에서도 전문 인력을 양상하기 위해 견학을 오고 있다.

프레팜 관계자는 "충청북도는 물론 전국에서 가장 큰 스마트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청년인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훈련, 농업인 양상을 위한 생산·유통, 산·학·연 연구를 위한 기술연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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