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 전시 관람·체험… 공예 가치 높이 평가

지난 9월20일 비엔날레 현장을 방문한 성파스님.
지난 9월20일 비엔날레 현장을 방문한 성파스님.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양산 통도사 방장)이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시장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을 방문해 전시작품과 금속활자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보름 전 전시장을 방문해 4시간에 걸친 작품 감상이 부족해 1박2일 일정을 냈다는 성파스님은 비엔날레 조직위 120여명에게 나눠줄 떡까지 준비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성파스님이 처음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를 찾은 것은 지난 9월 20일경이다. 당시 비엔날레 전시현장을 꼼꼼이 둘러본 성파스님은 "일상이 예술이면 예술 수준이 올라가고 문화 수준도 올라가는데 공예는 일상을 예술이 되게 해주는 존재"라고 공예에 대한 식견을 피력했다.

지난 2010년 청주시 한국공예관 옻 염색 초대전 참석차 방문했다 10여년만에 전시장을 방문한 그는 달라진 청주 모습과 연초제조창의 변모에 감탄을 연발했다고 한다. 

지난 9월 20일 성파 스님 맞이한 조직위원장 이범석 청주시장
지난 9월 20일 성파 스님 맞이한 조직위원장 이범석 청주시장

그는 당시 "세상 곳곳에 있던 좋은 작가들을 하나하나 발견하고 한 장소에 모이게 해 관람객들과 만나도록 했다"며 강재영 예술감독의 안목과 노고를 칭찬하기도 했다.

지난달 방문 당시 그는 "근래들어 유리공예에 깊은 관심이 있다" 면서 공예스튜디오 유리공방을 세심히 둘러보기도 했다.

성파스님은 이후 보름여만인 지난 6일 1박2일 일정으로 다시 공예에 대한 관심이 인사치레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유리공예체험에 참여한 성파스님.
유리공예체험에 참여한 성파스님.

그는 "국제적인 행사를 치르느라 얼마나 애를 쓰느냐"면서 조직위를 위해 경단, 인절미 등 120인분의 떡 간식을 준비해오는 배려도 보여줬다.

성파스님은 문화제조창 본관 4층 공예 스튜디오 입주한 박영호 작가와 램프워킹, 블로잉 등 유리공예 체험까지 참여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성파스님은 서예와 서화, 도예, 옻, 염료, 염색 등 다방면의 전통예술에 예술적 재능과 식견을 지닌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옻칠공 체험에 참여한 성파스님.
옻칠공 체험에 참여한 성파스님.

 그는 "유리공예만큼은 작업과정을 보는 것도 직접 해보는 것도 처음"이라며 새로운 예술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의욕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공예스튜디오 입주작가들과 대화를 이어가며 향후 협업 작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성파스님은 흥덕사지와 청주고인쇄박물관도 방문했다.

 그는 지난 7일에는 흥덕사 절터와 개관 30년만에 새 단장한 고인쇄박물관 상설전시실을 둘러보기도 했다.

유리공예체험에 참여한 성파스님.
유리공예체험에 참여한 성파스님.

 그는 청주시금속활자전수교육관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임인호 금속활자장 주조시연도 관람하면서 열정과 호기심 어린 시선을 이어갔다. 1박2일 일정 속에는 초정행궁에서 1박을 하고 책의 정원에서 아침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공식일정 이외에도 장백순 작가 스튜디오, 낙화장 김영조 선생 공방까지 방문하며 예술현장을 꼼꼼히 살펴봤다는 전언이다. 성파 스님 방문에는 강재영 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과 변광섭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 집행위원장이 함께 했다.

지난 10월 7일 금속활자 시연에 참여한 성파스님.
지난 10월 7일 금속활자 시연에 참여한 성파스님.

변광섭 집행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성파스님의 공예를 사랑하고 전통을 소중히 여기며 청년과 작가들을 따뜻하게 살펴보는 발걸음에 옷깃을 여민다"면서 "12년 전에 펴낸 성파스님의 책 '생명의 숲. 서운암에서'를 통해 놀랐지만 여전히 식지않는 탐구와 창조의 열정에 감동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차영호 청주고인쇄박물관장은 "성파스님이 박물관 내에 설치된 직지 원본을 현 상태로 재현한 '현상복제본'과 1377년 처음 인쇄된 상태로 복원한 '원형복제본'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셨다"고 전했다.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은 누구?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 /연합뉴스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 /연합뉴스

1939년 경상남도 합천 출신으로 1960년 통도사에서 월하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이후 통도사 강원을 졸업, 1970년 비구계를 수지했다.

지난 2021년 12월 조계종 종정추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종정으로 추대됐으며 임기는 5년이다.

종정은 조계종 신성을 상징하며 종의 전통을 승계하는 최고의 권위와 지위를 갖는 자리다.

특히 성파스님은 옻칠불화, 민화, 서예, 천연염색 등 전통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 2017년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지난 1983년 옻을 이용한 개인전을 개최한 후 전통 옻과 불교미술을 접목한 전시를 10여차례 개최한 바 있다.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제5·8·9대 중앙종회의원, 총무원 교무부장, 사회부장을 역임했다.

통도사 서운암에 주석하며 28년간 민족통일의 원력을 담은 도자삼천불과 16만 도자대장경을 조성했다.

지난 2018년부터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으로 후학 양성에도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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