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누구나 차별없는 의료서비스·인생 기록 기회 향유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신개념 의료복지정책인 '의료비 후불제', 전국 최초·전국 최다 촬영 '디지털 영상자서전' 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 민선 8기 성과다.

둘 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100대 공약 중 하나다. 도민밀착사업들로 호응을 얻고 있다.

두 사업 모두 시행 1년을 맞아 내년에는 사업규모와 대상을 확대한다.

  

치료 후 3년간 분할 지불 '의료비후불제'

올해 1월 충북형 의료비 후불제 사업 첫 진료가 청주 '정심는 친과'에서 이뤄지고 있다. / 충북도 제공
올해 1월 충북형 의료비 후불제 사업 첫 진료가 청주 '정심는 친과'에서 이뤄지고 있다. / 충북도 제공

의료비 후불제 사업은 의료비 부담 때문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에 주목해 시작됐다. 충북도가 의료비를 대신 내주고 환자는 3년동안 무이자로 매달 원금을 나눠 갚는 방식이다.

치과의사 출신인 김영환 지사는 "성형수술과 모발 이식을 제외하고는 의료비 후불제 혜택을 볼 수 있다"며 "도민 누구나 차별없이 공평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충북도는 이달 13일부터 대상질환과 대상자를 확대했다. 보다 촘촘한 의료서비스를 위해서다.

대상질환은 기존의 6개 질환에서 14개 질환으로 늘었다. 기존 질환은 임플란트, 슬관절, 고관절 인공관절, 척추, 심혈관, 뇌혈관이다. 여기에 치아교정, 암, 소화기(담낭·간·위·맹장), 호흡기, 산부인과, 골절, 비뇨기, 안과 등 8개 질환이 추가됐다.

의료비 후불제 사업 시행을 앞두고 올해 1월 9일 참여기관인 충북대병원에서 현판 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 최영석 충북대병원장 등이 참석했다. / 충북도
의료비 후불제 사업 시행을 앞두고 올해 1월 9일 참여기관인 충북대병원에서 현판 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 최영석 충북대병원장 등이 참석했다. / 충북도

대상자도 넓혔다. 나이와 소득 제한을 없애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국가유공자, 장애인이면 가능하다. 이에 대상자 범위가 도민 11만2천358명에서 44만549명으로 확대됐다. 치아교정의 경우 의료취약계층의 본인과 자녀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의료비 후불제를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은 도내 174곳이다. 도내 의료기관의 38%에 해당된다.(도내 전체 1천412곳 중 수술·시술이 불가능한 의원급 제외) 종합병원 12곳, 병원급 13곳, 치과 144곳, 의원급 5곳이다. 도는 참여병원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1월 9일 전국 첫 시행 이후 11월 20일 현재까지 408명이 신청했다. 질환별로는 임플란트가 342명으로 83.8%를 차지하며 가장 많다. 이어 척추 27명, 슬관절 17명, 고관절 9명, 심혈관 7명, 뇌혈관 6명 순이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이달 9일 브리핑에서 의료비 후불제 대상질환과 대상자를 확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달 13일부터 기존 6개 질환에서 14개 질환으로 늘려 지원된다. / 중부매일DB
김영환 충북지사가 이달 9일 브리핑에서 의료비 후불제 대상질환과 대상자를 확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달 13일부터 기존 6개 질환에서 14개 질환으로 늘려 지원된다. / 중부매일DB

이중 진료비 후불을 신청한 이는 356명이다. 금액으로는 총 8억9천694만원이다. 이들 356명 중 진료비 미상환자는 단 2명(0.56%)에 불과했다. 당초 우려했던 진료비 미수는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출은 1회 50만~300만원 범위에서 가능하다.

이용방법은 도와 협약한 의료기관(174곳)을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면 도에서 대상자 적격여부를 확인한다. 이어 신청자가 농협에서 의료비 대출신청을 한뒤 협약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는 방식이다.

임헌표 충북도 보건정책과장은 "의료비 후불제 사업은 사회 약자들이 의료사각지대에서 벗어나 삶의 질을 높이고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던 분들이 적기에 치료를 받아 일상생활을 행복하게 영위하도록 도와드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평범한 도민들의 특별한 이야기 '영상자서전'

충북도 '추억공유 디지털 영상자서전' 사업 영상 이미지.
충북도 '추억공유 디지털 영상자서전' 사업 영상 이미지.

"만일 누군가 돌아가신 부모님의 생전 음성녹음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나는 얼마를 들여서라도 구입할 것이다."

김영환 지사가 '추억공유 디지털 영상자서전 사업'을 제안한 이유다. 김 지사가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는 핵심공약이다.

영상자서전은 평범한 이들의 삶과 추억, 목소리와 얼굴표정, 제스처까지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세상에 단 한 편뿐인 영상 인터뷰물이다. 보통사람이 주인공이 되어 수십년 살아온 인생을 회고하고 영상으로 기록해 후세에 전하자는 게 사업 취지다. 유튜브에 올려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고 가족, 친지, 이웃, 후세와 공유할 수 있다.

충북도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자서전 영상 캡쳐.
충북도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자서전 영상 캡쳐.

충북은 광역지자체 중 전국 최초로 도입했고 전국 최다로 제작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6천명. 내년에는 3만명의 영상이 새로 나온다.

지난해 10월 시작 이후 현재까지 5천762명에 대해 영상자서전을 촬영해 이중 2천977명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충북도 유튜브 '충북영상자서전' 채널을 통해 게시하고 있다. 구독자 1천180명, 조회수 16만1천230회를 보이고 있다.

행정기관 주도가 아닌 도민과 민간기관이 주축이 돼 이끌고 있는 점이 주목할 대목이다. 사업 1년만에 민간주도 공익캠페인으로 정착했다. 충북도노인종합복지관, 충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 도내 11개 시·군 평생학습관에서 제작을 맡고 있다. 특히 '같이가치! 약속' 캠페인을 통해 100여개 기관·단체,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대가없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충북도 영상자서전 사업과 관련해 1기 시니어유튜버 발대식이 지난 9월 15일 열렸다. 현재 시니어유튜버 20명이 활동중이다. / 충북도
충북도 영상자서전 사업과 관련해 1기 시니어유튜버 발대식이 지난 9월 15일 열렸다. 현재 시니어유튜버 20명이 활동중이다. / 충북도

도내 복지관, 시군 평생학습관을 통해 전문적 영상편집과 SNS활용 교육을 수료한 '시니어유튜버', '디지털인생기록사'를 양성해 이들이 다른 도민들의 영상제작을 돕는 선순환도 눈길을 끈다. 시니어유튜버 20명, 디지털인생기록사 126명이 활동중이다. 일하는 즐거움과 사회에 공헌하는 보람을 갖게 하자는 취지다.

내년에는 일자리사업과 연결해 일자리창출로 이어갈 구상이다. 시니어유튜버들에게 촬영과 편집을 맡기고 월 63만원을 주는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올해 청주에서 시니어유튜버 20명을 배출했는데 내년에는 도내 11개 시·군 100명을 목표로 잡았다.

또 자서전 콘셉트 외에 생활밀착형 프로그램도 추가해 콘텐츠를 다양화한다. 추진기관도 다각화한다. 장애인복지관, 시군 농업인단체, 민간 영상제작자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충북도민 영상자서전 촬영 모습. / 충북도
충북도민 영상자서전 촬영 모습. / 충북도

김두환 충북도 노인복지과장은 "도에서 시작한 영상자서전사업이 민간 주도로 전환됐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며 "세대간 공감·소통의 통로이자 충북의 사회·문화·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소중한 기록유산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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