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미정 기자］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이끄는 '조국혁신당'이 충북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충북 8개 선거구 모두에서 범야권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오차범위 내 접전했다. 특히 진보성향이 강한 청주흥덕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와도 오차범위 내에서 겨루는 모습이다.

중부매일이 충북지역 신문3사·방송3사 공동으로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5~18일 충북지역 8개 선거구 유권자 4천22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면접조사한 결과다. 비례대표선거에서 투표할 정당을 묻는 질문에 조국혁신당이 충북 8개 선거구에서 20% 전후 지지율을 받았다.

특히 청주권을 중심으로 선전이 눈에 띄었다. 청주흥덕의 경우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23%로 국민의미래 31%와 오차범위 내였고 더불어민주연합(23%)과는 동률이었다.

청주상당에서도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이 각 22% 동률로 국민의미래 33%와도 큰 격차를 벌리지 않았다.

청주청원에선 국민의미래 35%, 더불어민주연합 22%, 조국혁신당 18%였다. 청주서원은 국민의미래 35%, 더불어민주연합 22%, 조국혁신당 15%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와 50대에서, 지역으로는 청원 오창, 흥덕 오송강내강서1동, 상당 용암2동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청주권에서 지지율이 높은 것은 민주당의 '비명횡사 친명횡재' 공천 잡음이 유독 시끄러웠던만큼 진보지지층이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반감으로 이탈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증평·진천·음성에서도 20%로 국민의미래 35%, 더불어민주연합 21%와 겨루고 있다.

이외 충주는 조국혁신당 대 국민의미래 대 더불어민주연합이 17%, 37%, 22%, 제천단양은 16%, 41%, 20%로 조사됐다. 충북에서 보수세가 가장 짙은 보은옥천영동에선 가장 낮은 13% 지지를 받아 국민의미래 46%와 격차가 컸다. 더불어민주연합 지지율은 19%였다.

창당 선언 한달만에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급상승한 배경으로는 민주당보다 더 선명한 윤석열 정권 심판 기조가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두고 '3년은 너무 길다'며 사실상 탄핵을 시사한 조국혁신당의 구호가 '정권 조기 종식'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반여 성향과 진보 성향 유권자들에게 더 호소력있게 다가간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 새로운미래, 녹색정의당, 진보당 등 제3지대 정당들은 5%를 넘지 못했다.

충북 정치권 인사는 "현 정권과 가장 잘 싸울 수 있다는 선명성을 형성했기 때문"이라며 "한동훈 특검법 발의를 국회 입성 후 첫번째 과제로 내세운 것이나 '3년은 너무 길다'란 슬로건이 민주당의 '못 살겠다 심판하자'보다 메시지가 훨씬 강렬하고 윤석열 정권 심판 조기 종식에 대한 선명성으로 인해 민주당이 미흡하다고 느끼는 진보·중도 성향 유권자들에게 어필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 투표를 하러는 가야겠다는 제3선택지를 주고 있는 모습"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조국혁신당의 약진이 민주당 지역구 승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중부매일 여론조사는 중부매일을 비롯한 충북지역 신문3사·방송3사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5~18일 충북 8개 선거구 만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4천2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전화 면접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수는 청주상당 507명(응답률 15.4%), 청주서원 501명(12.3%), 청주흥덕 505명(11.9%), 청주청원 508명(14.0%), 충주 500명(15.1%), 제천·단양 500명(16.9%), 보은·옥천·영동·괴산 501명(19.2%), 증평·진천·음성 500명(14.7%)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