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거점 청주공항 성장해법 "민간" vs "중앙 행정력" 제시

충북CBS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청주 청원구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수민 국민의힘 후보가 토론을 하고 있다. /윤재원
충북CBS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청주 청원구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수민 국민의힘 후보가 토론을 하고 있다. /윤재원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제22대 총선 청주청원 선거구에 출마한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수민 국민의힘 후보는 중부매일과 충북CBS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본인들의 강점을 부각하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주요정책 공약에서는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주도권토론에서는 상대의 각종 의혹을 끄집어내는 네거티브 공방도 마다하지 않았다.
 

◇출마의 변 

충북CBS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청주 청원구 후보자 정책 토론회에서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토론을 하고 있다. /윤재원
충북CBS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청주 청원구 후보자 정책 토론회에서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토론을 하고 있다. /윤재원

지난 25일 청주시 서원구 충북CBS에서 진행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송 후보는 "윤 정부의 대한민국에는 미래가 없다"며 첫 일성부터 정권심판론을 꺼내들었다. 그는 "윤석열 정권 2년 견딜만 하셨나"며 "이런 상태로 3년 계속가도 괜찮겠냐"고 유권자에게 물었다. 

김 후보는 '충북 유일 청년여성 국회의원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나이는 젊은데 20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실력은 이미 검증완료 됐다"며 "문화도시 청주 유치, 청원구 국민들과 함께 서오창 지구대 신설해냈다"고 말하며 그간 성과를 내세웠다. 


◇정책토론

이어진 정책토론에서도 송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재차 언급했다.

송 후보는 "대한민국은 검찰공화국 돼 검사의 나라가 됐다"며 "검찰권력 사유화를 막기 위해서는 검찰 수사권·기소권 분리, 검사장급 직선제 등 민의에 의한 검찰 통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에 김 후보는 "허상에 가까운 야당 프레임을 1호 공약으로 들고 와 실망스럽다"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지에 대한 비전 제시가 아니라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신의 대표 공약으로 "청주공항 중심 북부권 신경제생활권을 만들겠다"며 ▷공항주변 역세권 개발계획 수립 ▷옥산오송을 연결하는 첨단산업 융복합벨트 조성 ▷외국인투자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구체적 실행계획으로는 "국토부 의원이 돼서 1호 법안으로 특별법을 만들고, 여당 시장·도지사와 협조해 추진하겠다"며 "저는 (송 후보와 달리) 당선되면 여당 재선 의원으로 국토부 간사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제 공약과 거의 비슷하다"면서도 "(김 후보) 공약이 눈에 잡히지 않는다"고 깎아내렸다. 이어 "물류허브 관련해서 에어로폴리스 2지구에 쿠팡이나 알리익스프레스 물류센터 유치해서 하면 되는데, 제 공약발표 후 알리익스프레스가 우리나라에 투자의향을 밝혀왔다"며 "그 규모를 보면 에어로폴리스에 딱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지역 주요현안을 묻는 공통질문에서도 후보 간 해법에는 명확한 차이가 있었다.

'군 겸용 공한인 청주공항이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성장하기 위한 해법'을 묻는 질문에 김 후보는 "10여 년간 청주공항 활용방안 활성화 어려움 있었는데 최근 1~2년 사이 굉장히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중부내륙시대의 골든타임을 넘어 다이아몬드 타임인 지금 중앙 행정력을 가져올 후보는 여당 국회의원"이라고 했다.

송 후보는 "야당 의원이라고 성과를 못내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후 "제가 제시한 공약을 통해 공항 주변 경제 활성화되면 민간의 힘이 군의 힘보다 커지게 되면 (군 겸용 공항의 한계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암·내덕 구도심 지역과 내수·북이 농촌지역 불균형 문제에 대해서는 "구도심 지역은 주거집중지역으로 청주 북부시장 활력증진을 위한 공공 개발을 하고, 구도심에는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설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수북이 발전에 대해서는 "청주공항역과 연결되는 내수역을 추가 신설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 내수·북이는 도시에서 농촌으로 짧은 시간 내에 출퇴근 할 수 있는 지리적 요건이 마련돼 있다"며 "젊은 농업인이 스타벅스컵을 손에 들고 스마트팜으로 출근 할 수 있도록 농업인 집중육성 특별정책이 실현돼야 한다"고 했다. 우암·내덕동 활성화를 위해서는 "청주대를 중심으로 상권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저출생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한 토론에서 송 후보는 "무이자 1억원 대출 후 출산 시 금액을 일부 차감해주고, 셋째 출산 시 원금상환을 하지 않게 하는 등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아이돌봄 문제도 국가무한책임방식으로 접근하고, 주택문제도 자녀수에 따라 임대 후 분양전환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송 후보의 현금지원성 공약에 대부분 동의하지만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써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으면 밑 빠진 독에 물 붇기"라며 "현재 정책은 아이 생애주기에 따라 효과적으로 쓸 수 없는 상황이므로, 현금지원에 대한 해답으로 통합관리방식의 단계적 전환이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주도권 토론 

충북CBS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청주 청원구 후보자 정책 토론회에서 김수민 국민의힘 후보가 토론을 하고 있다. /윤재원
충북CBS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청주 청원구 후보자 정책 토론회에서 김수민 국민의힘 후보가 토론을 하고 있다. /윤재원

30여 분간 진행된 주도권 토론에서는 상대의 약점을 공격하거나 의혹을 제기하는 민감한 질문이 오갔다.

포문을 연 것은 김 후보다. 김 후보는 송 후보에게 "스스로를 도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냐"고 물은 후 "허위경력으로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지 않았나"라고 저격했다. 이에 송 후보는 "단순 실수인 것으로 확인돼 서면경고로 마무리된 사안"이라며 "행적적 판단이 끝났다"고 답변했다. 김 후보의 공세는 계속됐다. 그는 "송 후보의 석사논문을 검증프로그램에 넣고 돌려보니 논문표절율이 44%나 나왔다"며 "표절율 15%를 넘으면 학계에서는 위험한 수준으로 본다"고 했다. 송 후보는 "지역활동가 인터뷰를 통해 만들어진 논문이라 표절이라고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도 "저도 프로그램을 돌려보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최근 불거진 이재명 대표 '강원서도 발언'에 대해서는 "그 말씀 처음 들어본다"며 "당 대표가 전국선거를 하고 있는데 특정지역을 폄훼 했겠냐"고 되물었다.

송 후보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논란이 된 김 후보의 1호공약을 문제삼았다. 그는 "1호 공약 청주증평 통합인데, 조금 전 발언을 보니 발을 빼시는 건가 생각이 든다"며 "심사숙고해서 내놓은 공약에 대한 반대여론이 많다고 1호 공약을 후퇴해도 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후퇴라는 단어는 적절치 않다, 인심공격선 발언 사과해 달라"며 "추진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고 그것은 후퇴로 정의내릴 수 없는 단어인데 굉장히 모욕적"이라고 말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송 후보는 전국이슈인 해병대 순직사건 수사외압 논란도 언급하며 김 후보를 압박했다. 그는 "대한민국 대사가 범죄피해자 도피처되나 심각하다 생각하는데, 공수처에서 출국금지 된 분 중에 임종득 전 차장, 신범철 차관은 단수공천을 받았다"며 "이런식 처리 적절하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이 대사) 임명시점도 잘못됐다"며 "국민의힘은 건강한 반대를 정부에 하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 후보는 86용퇴론으로 반격을 시도했다. 그는 "송 후보는 변재일 국회의원에게 정치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민주당 86용퇴론에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신다"고 했다. 송 후보는 "86용퇴론은 그 세대를 말하는 것이 아닌 20대에 국회에 진입해서 30년 동안 정치권 활동한 분들 중 일부가 국민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며 "저는 그분들 장관 국회의원 하던 시절 시민 곁에서 지역문제를 고민하고 활동했던 사람"이라고 방어했다. 김 후보가 이어 "송 후보 전과 기록이 청주대 자주대오 사건인데, 이적단체 아니냐"고 질문하자 송 후보는 "진상조사위에서의 최종판단은 사건 전체가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 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마무리 발언 

충북CBS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청주 청원구 후보자 정책 토론회에서 김영배 청주대학교 교수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윤재원
충북CBS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청주 청원구 후보자 정책 토론회에서 김영배 청주대학교 교수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윤재원

두 후보는 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진심'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비판이 아닌 비전이 중심되는 정책선거를 하고 싶다"며 "청주청원은 20년 만에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를 보내주시는 만큼 진심으로 간절하게 다가가겠다"고 발언했다.

송 후보는 "선거에 임하는 후보자는 진실한 마음, 성실한 태도, 절실한 심정으로 유권자를 만나야 한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통해 생활정치 민생정치가 숨 쉴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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