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 / 충북과학대 교수

세상에 살면서 제일 듣기 좋아하는 말 중의 하나가 아마 '만사형통(萬事亨通)하세요'라는 말 일 것 이다. 모든 일들이 원하는 대로 다 잘 되라는 의미이니 이를 싫어 할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 같다. 그러다보니 신년 연하장을 보낼 때도 통상 많이 쓰는 문장이 바로 '만사형통 하세요'일 것 이다.

형통이란 단어를 영어로 굳이 번역한다면 'successful life'정도가 맞을 것 같다. 그런데 형통이란 단어가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을 찾아보면 바로 성경이다. 재미있는 것은 성경에서 형통이란 의미는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다는 의미보다는 하나님과 함께(with God) 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다시 말해 형통이란 단어는'성공하는 삶'이라기 보다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이라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오늘 필자가 형통이라는 단어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있다. 누구든 말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은 만사형통하기를 바라고 있다. 달리 말해 자기가 원하는 모든 일이 술술 풀려 나가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 소리이다. 정치인들은 정치적으로 더 성공하여 보다 큰 권력을 가지고자 하고 경제인들은 사업 번성하여 더 큰 회사가 되길 원하고 있다.

그러면 만사형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성경에 나와 있듯이 하나님과 함께 하면 된다. 다시 말해 정치인들은 국민들과 함께 하면 되고 경제인들은 자기 회사직원들과 함께 하면 된다. 역으로 회사원들은 회사를 이끌어 가는 분들과 함께 하면 만사형통하게 되어 있다. 가정은 가정대로 가족들과 함께 하면 만사형통하는 가정이 되는 것이고 학교는 학생들과 함께 하면 만사형통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많은 기관과 조직체에서 이를 망각하고 살아 왔는지 돌이켜 보지 않을 수 없다. 정치는 국민들과 동떨어진 정책이 시행되고 그 결과 부동산이 폭등하여 집 없는 사람들을 더 힘들게 만들고 아이러니하게도 자기들 정책 잘못으로 아무 죄도 없이 종합부동산세를 내야만 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이다. 국민과 함께 하기보다는 내 탓보다는 모두 남의 탓으로 돌리고 이에 대한 결손액은 무조건 국민들 주머니를 털 궁리만 한다. 그러니 나라 사정이 어느 한 구석 형통한 곳이 없다. 경제는 경제대로, 노조는 회사와 함께 하여 형통할 생각보다는 자기의 주장을 하기 바쁘고 또 회사는 회사대로 자기 입장만 주로 이야기를 한다. 그러다보니 노사가 합일점보다는 평행선을 긋는 경우가 많게 되는 것 같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일차적으로 회사 구성원들이 이차적으로는 국민들에게 피해가 넘어 오고 있다. 양보와 타협이 없다.

너 죽기 아니면 나 죽기식의 All or Nothing 게임만이 난무하고 있는 것 같다. 가정은 가정대로 가족과 함께 하는 형통한 삶보다는 자기 이기주의만 팽배하여 이혼이 급증하고 이혼시에도 서로 자녀 양육을 안 하고자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우리가 없다. 함께 한다는 것이 없다. 어느 조직 어느 기관에 가 봐도 자기밖에는 생각 안한다. 그러면서 만사형통하기만을 바라고 있으니 어느 것 하나 형통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총소리만 안 들렸지 나라 안팎이 시끌 하고 어디서 시한폭탄이 터질지 모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난 한 해 1년간 하루에 시위 진압에 사용된 금액이 3억원에 다다르는 현 실정을 보면서 이제는 형통이란 단어 의미를 제대로 알았으면 한다. 제발 새해에는 모든 곳에서 만사형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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