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직 / 충남도교육감

김 선생님, 발령을 축하합니다. 보름 뒤에는 새 학교로 이동하시겠군요. 임지로 떠나시기 위해 준비할 일도 많으실 것입니다. 매사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오늘은 선생님께 인사발령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하는 말씀과 새로운 임지에서 잘 적응하시고 교직에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한 인간이 살아가는데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겪는다고 합니다만, 그 중에는 이사하는 일,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하는 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일들은 강도가 비교적 높은 스트레스지요.

학교만 옮기시는 분들이야 이사하는 부담이 없어 좀 낫겠지만, 김 선생님은 지금까지 살던 지역에서 멀리 떠나야 하니, 이사할 집을 구하는 일부터 자녀들 전학 문제에 이르기까지 할 일이 비교적 많을 것입니다.

일을 하시면서 왜 이렇게 이동해야 되나, 한 학교에 오래 있으면 안 되나 하는 생각은 하지 않으셨어요"

스트레스 받을 때 이를 피하려는 것이 인간의 일반적인 태도이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스트레스도 줄어든답니다.

선생님, 우리가 한 지역, 한 학교에 장기간 근무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본인은 물론 다른 선생님에게 지루하고 불편하겠지요.

장기 근무는 매너리즘에 빠지게 하고, 교육력 저하로 이어지고, 결국 우리 아이들에게 그 폐해가 고스란히 돌아가겠지요. 그렇기에 일정기간 근무한 분들에게 이동의 기회를 드리어 활력소를 찾도록 하는 것 아니겠어요.

일반적으로 인사관리는 세 가지의 원칙이 적용됩니다. 그것은 능력주의(能力主義), 적재적소(適材適所), 신상필벌(信賞必罰)입니다.

능력주의는 조직의 성장과 발전에 필요한 능력있는 직원들을 차별적으로 우대하는 인사 원칙입니다.

근무 경력, 직급, 호봉, 기타 어떠한 요소와 상관없이 능력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그에 걸맞은 처우를 받고 능력에 알맞은 업무를 맡아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능력주의는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자기계발과 능력 향상에 노력하도록 유도하게 되지요.

적재적소의 원칙은 사람마다 적성과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잘 파악하여 제대로 배치하고자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요,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신상필벌의 원칙도 있는데, 이것은 성과에 걸맞게 상을 주고 잘못한 일에 에 알맞게 벌을 준다는 원칙입니다.

공정하고 엄정한 평가에 의하여 상을 주는 것은 직원들의 창의성을 조장하며, 일할 동기를 부여하게 되겠지요. 징계는 반성의 기회로 삼아 잘못을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교육성과가 있으신 분을 우대하고, 단위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분들을 해당 학교에 배치해야 할 것입니다.

상을 받은 분들에게는 이동시 가산점이 부여되고 벌을 받으신 분을 원치 않아도 인사이동 하는 것은 조직의 역동성을 위한 행정 행위이지요.

조직이 건강성을 확보하고, 조직의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려면 인사가 가장 요긴한 수단입니다.

그러하기에 인사를 만사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김 선생님, 이제 새로운 학교에 가셔서 속히 적응하시고 제자들의 수준과 상태를 파악하시어 그들이 만족하는 행복교실로 가꾸어 가십시오.

학부모가 학교를 신뢰하고 학생들이 선생님을 존경하는 행복한 배움터의 중심에 선생님께서 우뚝 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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