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수 / 충북과학대학 의료전자과 교수

요즘 때가 때인지라 신문지상에서 경쟁적으로 다루고 있는 내용이 대선주자들의 행보와 주장, 여론조사 등이다.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자들이 내놓은 7%의 경제성장율이 적당하다, 아니다. 예비후보자들의 공약이 당론과 다르다, 다르지 않다. 열린우리당의 경우는 대선 준비를 위해 탈당해서 대통합신당을 만들어야 한다, 아니다 그것은 배신행위다 등등. 국민들은 도대체 무엇이 진실이고 허위인지를 혼란스럽고 파악하기 어렵다.

오늘의 동지가 내일은 적이 되고, 오늘의 적이 내일은 동지가 되는 일들이 비일비재한 곳이 정치의 세계이다. 그러니 정당의 정통성이나 정체성이란 찾아보기 어렵다. 대선이라는 먹이 감을 얻기 위해서 잠시 모였다가 먹이 감이 떨어져 갈 무렵이면 헤어져 또 다른 먹이를 찾아가는 이합집산이 능사이다.

여·야는 서로의 잘못을 찾는데 혈안이 되어 당파사움을 연상케 한다. 잘한 것은 잘했다고 칭찬하고, 잘못한 것은 인정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성숙된 정치를 본적이 있는가?

반대를 위한 반대하는 모습으로만 비춰지는 것이 현실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데….

일부 국회의원들은 면책특권을 이용하여 무책임한 발언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는 일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그런가하면 권한과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아 국가기밀을 유출하는 사례도 보도되어 탄식을 자아낸다. 민생법안 처리는 뒷전이고 당의 정치적 우위 확보에만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정치인들의 행태가 국민들이 정치를 불신하는 이유이다.

보기 좋은 음식을 만들려면 모양을 내기 위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또 맛깔스런 음식을 만들려면 좋은 재료를 사용해야 하고, 그것들 간에 조화도 이루어져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요리사의 정성과 한결같은 손끝에 달려있다. 이러한 현상이 정치에도 그대로 적용되리라 생각된다.

흔히 정치는 있으나 정치 지도자는 없다고들 한다. 우리나라 정치인 개개인은 능력이 탁월하고 출중하다.

그러나 그들 간의 조화가 얼마나 잘 이루어지는가에 따라 제 색깔을 낼 수 있다.

정당들은 각자가 상생정치, 경쟁과 협력 가능한 정치를 이루도록 서로간의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 정치지도자의 역할과 노력이 적실히 필요하다. 이러한 모습이 진정한 태극과 같은 정치모양을 만들 수 있다.

이젠 좀 더 세련된 정치활동이 요구된다. 의리도 신의도, 책임도 없는 적나라한 모습은 던져버리고 이제라도 정도를 가는 정치를 보았으면 한다.

혼란스런 정치가 근절되고 안정된 모습으로 국민들 앞으로 다가와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국민들은 안심하고 희망찬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올해의 정해년(丁亥年)은 600년만에 한 번 꼴로 돌아오는 황금 복 돼지해라고 한다. 이런 복된 해를 맞이하면서 지금까지 지켜보았던 정치인들의 이기적인 처세술로 속빈 강정의 정치를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황금돼지처럼 내실 있고 비전 있는 정치로 우리사회가 안정되고 국민경제가 발전하는 계기가 되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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