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수 / 충북과학대학 의료전자과 교수

충청북도는 '충북도내 지역균형발전방안' 연구를 바탕으로 음의 성장발전도를 보인 6개 지역(단양, 괴산, 증평, 보은, 옥천, 영동)을 지역균형발전 자금지원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이들 6개 지역에 5년간(2006년∼2010년) 총 1천32억을 지원한다.

또한 지역균형발전 지원조례를 제정하여 지역균형발전 전략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타 시·도에서는 아직 시행되지 않는 유일하고 선도적인 도정이다. 이것은 충북의 지역간 격차를 줄여 골고루 잘 사는 충북 실현을 통해 도민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균형발전 전략사업은 해당 지역의 특성에 맞는 사업을 자체적으로 발굴하여 지역발전을 견인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지역의 사업추진 경험 부족과 사업비 편성 및 집행의 어려움 등으로 아직 기대한 만큼의 효율적인 운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지금까지 모든 사업들이 대부분 중앙정부의 일관된 정책이었고, 하향식 행정수행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지역경영의 개념과 경험이 축적되어 있지 않고, 더욱이 창조적 아이디어 창안이 어려운 조직의 한계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래 경쟁력을 갖춘 지역의 성공요인은 단체장의 지역경영 능력이 탁월하거나 지역혁신리더의 역할이 있었다. 또한 각종 사업에 주민의 협조와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여건 조성 노력이었다.

충북균형발전은 일방적인 재정적 지원만으로는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이 될 우려가 있다. 어느 무엇보다도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핵심세력을 형성해야 한다.

지역발전을 주도할 핵심 인물과 단체를 육성하고 상호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더불어 지역주민과 공무원들의 의식 전환과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훈련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외부의 전문 인력이 지역에 모이고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생활문화 여건 개선과 행정지원이 필요하다.

인재가 지역발전을 이끌고 지역이 인재를 개발한다는 인식이 중요하다. 이러한 개념이 '충북 아젠다 2010'에 포함되어 있다. '지역균형발전 아카데미' 사업계획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할 실행계획이 발표되지 않고 있다.

지역발전은 지역사회의 평균 수준을 어떻게 올릴 수 있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장성아카데미이다. 공무원 및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꾸준한 교육을 실시하는 의식개혁을 통해 지역을 변화시키고 있다. 또한 강원도에서는 주민교육을 위해 도비를 투자한 민간기구의 '한국지방분권 아카데미'가 운영 중에 있고, 금년에는 도비 20억원을 투자하여 교육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충북지역혁신연구회는 '충북 지역경영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제1기 '지역균형발전 혁신리더 양성과정' 프로그램을 남부권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향후 지역경영을 수행할 CEO교육 및 지역혁신 리더 양성과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러한 민간차원의 지역인재육성 프로그램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충청북도와 각 시·군의 교육비 지원협조 및 공무원들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사람이 지역을 변화시키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이다. 따라서 지역발전은 위해서 반드시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의 내용은 강의위주보다는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학습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의 효과는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었을 때 시루 밑으로 물이 그대로 흘러나오지만 그래도 콩나물이 자라는 것과 같다. 결과는 바로 눈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시간이 흐르면 결국 성장한 콩나물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 거창한 사업계획 발표로 인기몰이 하는 것보다 지역의 인재육성에 발 벗고 나설 때만이 치열한 지역경쟁 구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충북균형발전의 실현은 지역발전을 선도할 인재양성이 성공의 열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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