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시론]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부 수석연구위원

사진은 남한강 잔도 수양개역사문화길 / 중부매일 DB

최근에 문재인 정부 임기 동안에 추진해 나갈 부문별 세부정책 계획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정부 정책의 전체적인 프레임이자 그 얼개라 할 수 있는 내용은 이미 지난 7월에 발표된 국정운영 5개년 계획(2018~2022)에 담겨져 있다. 그리고 후속으로 각 부처별로 추진될 분야별 세부 정책계획들이 발표되고 있다. 지난 12월 18일에 국무총리가 주재한 제1차 국가관광 전략회의에서 관계부처합동으로 발표한 관광진흥기본계획이 바로 그 중의 하나이다.

관광산업은 고용 없는 성장시대를 보완하는 핵심 산업이며, 이미 전 세계적으로 고부가가치 미래전략산업의 하나로 인식해 육성해 오고 있고, 국가 간에도 관광객 유치경쟁도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계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른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과 갈등을 겪으면서 방한 관광시장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관광객들이 급감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에 내국인들의 해외여행출국과 지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한중간 정상회담을 통해 많은 부문에서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였지만 중국에서는 여전히 한한령(限韓令)이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방공항 가운데 가장 활성화되면서 성장 동력을 얻어 가던 청주국제공항도 청사시설 확충 등을 하고 있고, 저가항공사(LCC) 모기지 공항으로의 발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제항공노선은 언제 활성화될지 알 수 없고, LCC운항도 언제 허가가 날는지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는 신세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국내외적 관광시장 환경 속에 정부가 향후 5년 동안 추진해 나갈 국가적 차원의 관광진흥기본계획이 최근에 발표된 것이다. 정부는 관광진흥기본계획을 통해 '쉼표가 있는 삶, 사람이 있는 관광'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여행이 있는 일상, 관광으로 크는 지역, 세계가 찾고 싶은 한국, 혁신으로 도약하는 산업 등의 4대 추진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먼저 여행이 있는 일상을 위하여 생애주기별·계층별 관광지원과 휴가활성화 및 여행자 보호를, 관광으로 크는 지역을 위해 지역관광 역량 및 기반강화와 지역특화 콘텐츠 개발을, 한국관광의 전략적 다변화와 방한시장의 고부가·고품격화를, 관광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과 관광산업 규제개선 및 성장지원 등 8대 핵심과제로 중심으로 관광정책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미래를 위한 법·제도도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충북도와 각 시·군이 관광을 통한 지역발전을 도모해 나가기 위해서는 향후 5년 동안 적용될 이러한 정부의 관광정책 지침내용을 발 빠르게 파악·분석하여 충북차원에서 추진 가능한 사업을 조기에 구체화 하고, 관광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그래야 충북관광이 다른 지자체나 외부와의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을 것이고 관광을 통한 지역발전도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충북이 기존처럼 하드웨어 관광중심의 정책에만 의존해 안이하게 대응해 나가면 충북의 관광발전과 활성화는 요원한 일이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부 수석연구위원

될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소프트웨어 관광전략중심의 관광진흥기본계획을 지침으로 충북의 관광하드웨어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고, 보다 많은 방한외래객들의 관심과 국민들의 충북사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만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중심의 전략사업을 발굴·접목하고 이를 적극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단편적이고 즉흥적인 관광정책 대응사업 추진보다는 이런 정부계획을 근간으로 충북차원에서 이를 보다 구체화하여 지역관광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가칭)충북 관광진흥전략 로드맵을 마련하고 적극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 또한 이를 통하여 정부의 예산지원을 이끌어 내고, 관광을 통한 지역발전과 도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경제기반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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